[MBN스타 금빛나 기자] 누나들의 마음을 흔드는 새로운 ‘연하남’이 탄생했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박하나(박하선 분)를 짝사랑하는 공시생 진공명을 연기한 공명이 그 주인공이다.
‘직진연하남’의 진수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공명은 극중 진공명과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풋풋하고 해맑은 에너지만큼은 ‘혼술남녀’ 속 진공명과 비슷했지만, 느릿한 말투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은 극중에서 볼 수 없었던 공명의 진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제 이름으로 캐릭터가 만들어진 만큼, 제 실제 모습을 투영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한 공명이었지만, 정작 진공명과 자신과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50%라고 답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극중 공명이랑 닮은 점이 있고, 아닌 점도 있어요. 먼저 가장 닮은 점은 좋아하는 이성에게 표현을 많이 한다는 점이에요. 물론 진공명처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제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려고 하죠. 그리고 가장 다른 점은 형의 여자를 빼앗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웃음) 제가 만약에 진공명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형에게 선전포고도 하지 않고 포기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점, 제가 진공명보다는 조금 더 차분한 같아요.”
박하나를 향한 사랑과 인성 빼고 모든 것이 잘난 형과의 경쟁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승부욕으로 친형인 진정석(하석진 분)에게 선전포고를 한 진공명이지만 그 역시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형제간의 치정싸움’은 마음 편한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순간 박하나와 형 진정석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것이다. 결국 ‘혼술남녀’에서 수많은 커플이 탄생했지만, 진공명은 유일한 솔로이자 공무원 시험에도 떨어진 공시생이 되는 짠한(?) 결말을 맞이했다.
이 같은 진공명의 결말에 공명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에 공명은 “만족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형의 여자를 사랑하는 진공명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불편한 마음이 내심 존재했던 것이다.
“아무리 극중 진공명의 마음이 진심이고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 해도, 형의 여자를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어요. 진공명을 연기하는 공명이 아니라 시청자로서 진공명을 보는 불편함이 있었죠. 진공명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개인적으로 불편한 부분을 해소시켜주는 결말이어서 무척 만족했어요.”
↑ 사진=천정환 기자 |
극중 진공명은 ‘혼술남녀’를 관통하는 삼간관계의 중심에 서 있었다. 박하나를 사랑하면서 진정석과 형제간 삼각관계를, 그런 진공명을 정채연(정채연 분)이 사랑하면서 친구인 김기범(키 분)과 삼각관계를 펼친 것이다. 물론 진공명은 두 사랑 모두 놓치고 말았지만, 실제 진공명과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자 사이 누구를 선택할까.
“아마 저는 제가 좋아하는 여자를 선택할 것 같아요. 다만 그 여자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전제 하에서요. 특히 진공명처럼 형제와 우정이 얽힌다면 미련 없이 포기할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에게 이상형을 물어보았다. 그는 예쁜 여자보다는 이야기가 잘 통하고 함께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여자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제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여자, 저와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외모보다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여자가 좋아요”라는 다소 판에 박힌 질문을 하는 공명에게 조금 더 상세한 예시를 주기로 했다. 박하나와 정채연 중 한 사람을 선택한다면 누구를 고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공명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정채연을 꼽았다. 자신을 사랑해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형의 사랑을 방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진지하게 답을 하는 공명을 보며 짓궂은 질문 하나 더 던졌다. ‘혼술남녀’로 호흡을 맞춘 정채연과 같은 그룹의 멤버이자, 공명과 같은 소속사 식구인 최유정, 김도연 중 이상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공명은 누구 한 명만 고르기 어려운 듯 ‘어버버’거리더니 정채연을 꼽았다. ‘혼술남녀’로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란다.
“아무래도 ‘혼술남녀’에서 연기호흡을 맞췄으니 의리로 정채연을 꼽을래요. 유정이와 도연이가 서운해 할 것 같기는 한데…그래도 같은 소속사 식구니까요. 하하. 유정이와 도연이 같은 경우 연습실에서 종종 보는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친구들이에요.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될 친구들이에요.”
다소 짓궂은 질문도 최선을 다해 대답을 하면서 해명 아닌 해명을 공명을 보면서 그가 왜 연하남으로서 누나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귀여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공명은 실제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멍뭉미’가 가득 넘쳤다.
‘혼술남녀’를 통해 얻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공명은 “엄청 실감나지는 못하지만 브이앱에서의 반응이나 촬영장에서 알아봐 주시면서 조금씩 느끼고 있다. 기분이 좋다”고 해맑게 웃었다. 공명의 미소는 보는 이들의 기분을 밝게 해주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현장에서 막내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고백한 공명은 “형 누나들이 잘해주셨다”고 말하며 ‘혼술남녀’ 촬영장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교수 팀과 공시생 팀은 서로 분위기가 달랐어요. 교수팀은 석진이형과 하선누나 밖에 못 만나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공시생 팀보다는 어른스러웠던 것 같아요. 물론 두 팀 다 즐겁고 화기애애하기는 했지만 공시생 팀은 더 에너지틱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동명이 형과 기범이 형과 진짜 친구처럼 장난치고 지냈었거든요. (웃음)”
MBC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딴따라’ tvN 드라마 ‘혼술남녀’까지. 공명은 2016년을 무척이나 바쁘게 달려왔다. 열심히 달려온 공명이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점수는 50점이었다. 칭찬해 주고 싶은 점도 있지만, 여전히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작년 드라마 ‘화정’을 시작으로 계속 일을 이어왔던 것 같아요. 이렇게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하기도 하고, 지치지 않고 달려온 저에게 칭찬해주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잖아요. 앞으로 더 지치지 않고 달려가기 위해 열심히 하자는 채찍질도 동시에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 사진=천정환 기자 |
“연기적으로 어떤 걸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없어요”라고 말한 공명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 많다.
“많은 작품이나 장르를 해보고 싶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것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느와르, 싸이코패스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잖아요. 이런 이미지의 사람이 악역을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하나 더 욕심을 내자면 제가 데뷔 후 키스신이 별로 없었어요. 예쁜 키스신도 많은데…저도 얼마든지 로맨틱해 질 수 있어요. 시켜만 주시면 잘 할 자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와 같은 작품에서뿐 아니라 공명은 예능을 통해 솔직한 일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다가가기 어려운 배우가 아닌 친근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예능 욕심이 있기는 한데, 제가 그렇게 웃기는 사람이 아니어서…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하고 싶기는 해요. 제가 데뷔하기 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정글에 법칙’도 나름 자신 있어요. 그리고 큰 꿈을 꾸자면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어요. 정말 팬이거든요.(웃음)”
‘혼술남녀’가 끝난 이후 공명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또 다른 작품과 연기로 팬들과 만나는 것, 노력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마친 후 공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의 말에 공명은 실제 노량진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공시생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혼술남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 공시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