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배우들의 명연기 뿐 아니라 서숙향 작가의 노련한 극본, 박신우 PD의 실험적이면서 신선한 연출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였다.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 분)과 재벌남 고정원(고경표 분)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를 만나 질투로 망가져 애정을 구걸하는 유쾌한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질투의 화신’은 제작단계에서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기대작 중 하나였다. 공효진과 조정석이라는 캐스팅도 흥미로웠지만 ‘파스타’ ‘미스코리아’ 등의 작품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서숙향 작가와 ‘엔젤아이즈’를 통해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로 호평을 받은 박신우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서숙향 작가의 경우 공효진과 ‘파스타’로 만나 좋은 결과를 이뤄낸 바 있었기에 ‘질투의 화신’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질투의 화신’은 서숙향 작가가 집필했던 다른 작품들과 결이 달랐다. 로맨티 코미디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속칭 ‘약빤 작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쾌하고, 독특한 시도를 했던 것이다. 양다리의 주인공인 표나리를 공감가도록 표현한 점이나, 표나리와 이화신 고정원의 삼각 로맨스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이 같은 서숙향 작가의 대본은 박신우 PD의 연출이 더해지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1회 오프닝에서 뜬금없는 애니메이션으로 문을 연 ‘질투의 화신’은 중간 중간 날씨를 조정하고, 이 날씨가 극중 인물들의 감정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연관성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재미를 더해주었다. 여기에 엘리베이터 CG를 통해 빨간불과 초록을 보여주며 각 인물들의 마음상태를 보여주는가 하면, 슬리퍼, 화장실 표지판, 간판 등 소품을 이용해 인물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유방암 수술 후 이화신이 느낀 절망감이나 우울함, 형의 죽음과 장례식 장면 등은 일명 ‘병맛’ 코드를 차용하면서 깊은 의미를 담는 동시에 무거움 보다는 전체적으로 유쾌하게 그리기도 했다.
여기에 탁월한 ‘음악적 센스’도 빛을 발했다. 자신을 짝사랑하던 표나리를 고정원에게 소개시켜 준 이후 이화신의 테마곡이 된 ‘잘못된 만남’은 ‘질투의 화신’의 중심을 관통하면서 많은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여기에 극중 인물들이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등장하는 ‘노노~’라는 BGM은 극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가면서 안 그대로 유쾌한 ‘질투의 화신’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한편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이 방송된다. 오는 16일 첫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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