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모모랜드!”
2016년 가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음악들로 가요계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지만 강한 개성으로 똘똘 뭉쳐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겠다는 당찬 포부의 신인 걸그룹이 출사표를 던졌다. 모모랜드라는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이름의 주인공들이다.
비글미 넘치는 주이, 애교 만땅 낸시, 햇살보다 빛나는 연우, 긍정 비타민 혜빈, ‘완소 여친돌’ 제인, 4차원 반전 매력의 나윤, 팀 내 외국어 1인자 아인까지. 7인 7색 멤버들이 뭉친 모모랜드는 그 이름처럼 탄생부터 범상치 않다.
이들은 지난 9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에 출연한 열 명의 연습생 중 최종 일곱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마지막 미션인 3000명 관객 동원 미션에 실패해 방송 직후 데뷔가 무산된 바 있다.
“데뷔 전에 워낙 많은 걸 해봐서 저희를 보고 ‘데뷔 빼고 다 해봤다’고도 말씀해주시더라고요.(웃음)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했고 ‘뮤직뱅크’나 원아시아페스티벌 같은 비방용 무대도 서고 홍보도 해보고 라디오도 해봤는데, 같은 걸 하더라도 데뷔 전 하는 건 선배님들이 하시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때문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설레기도 합니다.”(혜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눈물도 많았던, ‘모모랜드를 찾아서’ 마지막 미션 무대는 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당시 무대는 처음으로 많은 분들 앞에 선 무대였어요. 무대에 서기 전엔 떨리기도, 두렵기도 했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 더 신나고 즐거웠어요. 그날 이후 바로 데뷔하지 못하게 돼 무대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됐어요. 저희 무대를 보러 와주신 관객 여러분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됐고요.”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데뷔 전 혹독한 사내 서바이벌을 거치지만 그 과정이 방송을 통해 대중에 적나라하게 비춰진다는 것은 또 다른 부담일 터다.
이에 대해 멤버 제인은 “서바이벌을 통해 도움 받은 부분이 많지만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 회 치러야 하는 미션이 솔직히 스트레스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낸시는 “서바이벌 하면 오히려 경쟁심을 느끼고 해야 되는데 우린 그 과정을 통해 더 돈독해졌다. 방송 내내 살벌한 느낌은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론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독설도 독 아닌 약이 됐다고. 연우는 “촬영 당시엔 스트레스도 받고 많이 힘들었다.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독설 아닌 독설을 많이 들었는데 내면이 단단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말,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를 덜 받게 된다.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해도 강한 마음가짐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멤버들로부터 배운 점도 많았다고. 주이는 “서바이벌 과정에서 얻은 게 많지만 특히 멤버들로부터 배운 점이 컸다.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나 절실함이랄까. 그런 것들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서바이벌 이후 한 달 여 절치부심 끝, 타이틀곡 ‘짠쿵쾅’으로 전격 데뷔한 시점은 이른바 ‘가요계 11월 대전’이라 불릴 정도로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포진한 시기다. 신인들로서는 철저히 불리할 수 밖에 없는 대진표다.
하지만 모모랜드는 “대선배님들이 많이 활동 중인 시기지만 오히려 음악 방송에선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 우리를 봐주시는 시청자 분도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을 한다”며 “모모랜드라는 그룹을 많은 분들에게 알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번 활동은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 목표는 “오래오래 활동하는 모모랜드가 되자는 것”이란다. 혜빈은 “모모랜드가 대중의 사랑을 받아 개인 활동에서도 빛났으면 좋겠고, 개인 활동에서도 팀을 빛내는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활동을 하다가도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는 모모랜드가 됐으면 하는 게 꿈”이라 덧붙였다.
“모모랜드는 놀이동산처럼 보고 즐길 수 있는 게 많은, 다양한 색과 매력을 지닌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