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선한 인상의 배우 이요원이 ‘불야성’을 통해 냉철한 악녀로 변신하면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1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에서 겉으로는 도도하고 고고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냉정한 얼음여왕 서이경(이요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이경은 등장부터 강렬했다. S 파이낸스 대표이자 갤러리 대표이기도 한 서이경은 자선파티를 개최하면서 “여기에 오기까지 1년 걸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그가 가지고 있는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 같은 서이경의 돈에 대한 집착과 냉정한 면모는 아버지 서봉수(최일화 분)의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 일본 야쿠자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가장 극명하게 그려졌다. 야쿠자는 “빌려준 돈을 받으러 왔다”고 말하는 서이경에게 잃어버린 돈을 찾고 싶으면 러시안 룰렛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포기하는 쪽이 진다”고 말하며 비웃었다.
진짜 실탄을 들어간 총을 들고 러시안 룰렛을 진행했지만 서이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려워 하는 야쿠자와는 달리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서이경이 흔들리지 않은 이유가 있다. 바로 총에 실탄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수작으로 우리 아버지를 속였냐”면서 야쿠자에게 한 방 먹인 서이경은 그가 보는 앞에서 실탄을 넣고 돌린 뒤 진짜 러시안 룰렛을 시작하면서 그를 앞박해 나갔다. 당황한 야쿠자는 “그깟 돈 몇 푼에 목숨까지 걸라고 네 애비가 그것도 가르쳤냐”고 경악했고, 이에 서이경은 “천만에, 목숨 그 이상이다. 눈에 보이는 신, 그게 바로 돈이거든. 백동전 하나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 같은 서이경의 돈에 대한 집착과 강렬한 욕망은 극의 전체를 관통했다. 천하금융의 회장 손의성(전국환 분)을 공격하기 위해 그의 손녀 손마리의 폰을 복사한 뒤 비리증거를 확보해 나갔다. 손의성을 압작하는 것도 거침이 없었다.
이요원은 이 같은 서이경을 통해 차가운 면모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과거 연인이었던 박건우(진구 분)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서이경은 잠시 흔들리다가 이내“여기 한국이고 서울이다. 부딪혀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하면서 다시 본래의 얼음공주로 돌아왔다.
이요원은 돈 앞에서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박건우 앞에서는 특유의 부드럽고 밝은 에너지를 내 뿜는 여인이었다. 강둑에서 박건우와 데이트를 즐기는 과거 서이경의 모습은 앞서 보여준 모습과는 크게 달랐고, 덕분에 서이경의 과거와 현실의 차이가 굉장하게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선한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악역이 주는 강렬함 보다는 순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주로 보여주었던 이요원은 ‘불야성’을 통해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과 연기변신을 알렸다. 이요원은 ‘불야성’ 속 서이경이 단순하게 냉정한 마음을 가진 여자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짧은 장면 속에도 그가 왜 얼음여왕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선과 악을 넘나들고, 돈에 대한 순수한 욕심을 드러내는 이세진과 전혀 다른 매력의 서이경을 만들어 낸 이요원. 이 같은 것이 가능했던 배경 뒤에는 이요원의 경력 또한 한 몫 했다. 이요원이 자신이 맡은 서이경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덕분에 ‘불야성’의 완성도는 더욱 탄탄해졌다.
이요원이 연기하는 서이경이 계속해서 안방극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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