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이 투병에 집중하던 5년간 외부와 스스로 단절된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신동욱은 22일 오후 서울 합정동 다산북카페에서 진행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책 소개 및 공백기 동안의 근황을 밝혔다.
신동욱은 지난 2010년 군 입대했으나 복무 기간 중 쓰러져 병명은 CRPS(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치료를 받다 2011년 의병 제대 판정을 받았다. 신동욱은 “처음 다쳤을 때 굉장히 많은 분들의 위로를 받았는데, 위로 받다 보니 나약해지더라. 내가 얼마나 아픈지를 덜 인식할수록 내가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고 병과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위로 받다 보니 나 나약해지고 스스로 불쌍해지더라”며 “그래서 5년간 사람들을 피했다. 전화를 잘 받지 않았고 전화를 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제일 처음 다쳤던 건 부정맥으로 쓰러졌던 거였는데 당시 뇌진탕이 와 기억 일부가 사라졌다. 기억이 날아가니 힘든 게, 사람들이 인사를 해오는데 내가 그 사람을 잘 모를 때, 그게 굉장히 아프더라”고 말했다.
신동욱은 “육체적으로 아픈 건 내가 버티면 되는데 사람에 대한 미안함, 정서적인 아픔이 크게 다가왔다. 아픔은 치료 받고 이 악 물고 버티면 된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미안함은 견딜 수가 없더라”며 “그래서 사람을 5년 종안 피했다. 나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서, 병과 쓰우고 위로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을 피하면서 저 스스로를 응원하면서 버텨왔고, 그렇게 운 좋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외부와 고립된 채 글을 쓰면서 힘들었던 것 또한 외로움이었다고. 신동욱은 “나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전화도 안 받고 TV도 안 봤고, 산책도 잘 안 나갔다. 내가 사람들과 말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그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신동욱은 MBC ‘소울메이트’, SBS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한 기간 집필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났다가 표류하는 이야기로, 외롭고 힘들었던 작가의 삶을 주인공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