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제37회 청룡영화상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국 속에서 개최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상식에서는 배우들의 말이 더욱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수상소감부터, 축제 중이라 더욱 빛나고 뜻 깊었던 그들의 한 마디를 정리해보았다.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37회 청룡영화상(2016)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지난 2012년부터 MC로 활약한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이 진행을 맡았으며 SBS로 생중계 됐다.
↑ 사진=옥영화 기자 |
◇박정민, ‘동주’ 송몽규를 연기한 그가 던진 ‘뼈있는’ 한 마디
이날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불과 70년 전에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남모르게 싸웠던 이름들이 계신다. 내가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건 지금 이 순간에 70년 후에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나라가 많이 어수선한데,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배우로서 이 상이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시국을 반영한 소감을 전했다. 최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 뒤에 전해진 수상 소감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병헌 “소신발언은 아니예요”
이날 이병헌은 25년 만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을 전하면서 “‘내부자들’이 현실에 비해 과장된 영화가 아닐까 하면서 촬영을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기는 것 같은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 소신발언은 아니다. TV를 보면서 모두가 촛불을 든 걸 봤는데, 나는 아이러니하게 그걸 보면서 희망의 촛불이 될 거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해 현장에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
◇ 현 시국에 더 의미 있던 최우수작품상 ‘내부자들’
이날 청룡영화상의 최우수작품상은 영화 ‘내부자들’이 수상했다. 이에 ‘내부자들’의 김원국 대표는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내부자들’을 만들게 해주신 우민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윤태호 작가님과 쇼박스 대표님도 감사드린다. 지금 이런 시국에 ‘내부자들’이 이 상을 받는 게 정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다. 건강한 대한민국이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해 다시 한 번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16 청룡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좋은 영화를 만든 각 분야 최고의 영화인들이 함께 한국영화의 1년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영화축제의 밤이다. 올해 2016년, 37회를 맞이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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