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12시. 빅뱅의 신곡 발표 직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5분차트는 퍼펙트한 직선을 그렸다. '갓뱅'이라는 칭호가 납득이 가는, 드라마틱한 궤적이다.
빅뱅이 정규 3집 'MADE THE FULL ALBUM'으로 돌아왔다. 'MADE' 싱글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2016년 10주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
빅뱅은 올 여름부터 영화, 전시회, 콘서트 등 올 한 해 데뷔 10주년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선보여왔다. 이후 'MADE' 풀 앨범 준비를 위해 하반기 음악 작업에 집중해 온 이들은 신곡 3곡이 포함된 풀 앨범을 발표하며 이 원대한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날 공개된 빅뱅 새 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 '에라 모르겠다'와 'LAST DANCE' 그리고 신곡 'GIRL FRIEND'는 13일 오전 8시 기준 멜론, 올레, 벅스, 엠넷, 지니,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몽키3 등 8개 국내 음원차트를 1, 2, 3위를 나란히 싹쓸이하며 차트 '올킬' 및 줄세우기 그리고 '지붕킥'을 달성했다.
특히 신곡 외에도 지난해 발표한 'MADE SERIES'의 8곡들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차트 100위 안에 재진입, 'MDAE THE FULL ALBUM' 전 수록곡이 차트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차트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MADE THE FULL ALBUM'은 아이튠즈 앨범 차트 기준 코스타리카, 핀란드, 홍콩, 인도네시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멕시코, 니카과라, 노르웨이,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터키,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수치로 드러난 성적 한편, 빅뱅의 음악에 대한 리뷰 역시 호평 일색이다. 세 곡 모두 기존 스타일의 자기복제 아닌, 이른바 '장르가 빅뱅'이라는 평을 듣곤 하는 기존 음악을 뛰어넘은 신선한 시도가 '음악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빅뱅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음악 작업을 통해 그들만의 독자적인 음악적 영역을 구축했다. 팬덤을 뛰어넘어 대중에 사랑받는 음악을 발표하며 '넘사벽', '아이돌 of 아이돌'이란 호칭도 아깝지 않은, K팝 역사에 다시 등장하기 힘든 '현재 진행형 전설'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그들 스스로의 존재감을 이번에도 역시 '음악'을 통해 입증해냈다.
더블 타이틀 곡 '에라 모르겠다'는 제목처럼 유쾌한 가사를 지니고 있는 그루브한 미디움 템포의 힙합장르이며, '라스트 댄스'는 빅뱅의 대표 슬로우 곡이 될 만큼 인상 깊은 R&B 슬로우 곡이다.
'에라 모르겠다'는 다섯 멤버들의 개성 돋보인다. 또 '라스트 댄스'는 10주년을 맞은 소회와 군 입대로 잠시 헤어짐을 앞둔 이들의 진솔한 속내가 담겨 있다. '걸프랜드'에선 특유의 통통 튀는 느낌보단 짙은 성숙미가 전해진다.
빅뱅은 내년 2월 맏형 탑(본명 최승현)을 시작으로 지드래곤, 태양, 대성, 승리 등 전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된다. 향후 수년간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한 만큼 이번 컴백을 맞아 전례 없이 의욕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8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며 MBC '라디오스타'와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26일 SBS '가요대전'을 통해 연말 음악 축제까지 예약한 이들은 곧바로 27, 28, 29일 3일간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한 뒤 해가 바뀌면 곧바로 단독 콘서트에 돌입한다. 2017년 1월 7, 8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BIGBANG10 THE CONCERT : 0
팬들은 어느 때보다 '열일' 하는 빅뱅이 반갑다. 예정된 이별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지만 그만큼 뜨거운 열정을 보여줄 빅뱅의 10주년은, 그렇게 여전히 계속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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