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첫 번째 목표는 영화로 성공
영화 '목숨 건 연애' 하지원 짝사랑하는 록환 役
영화 '목숨 건 연애' 홍보를 위해 만난 배우 천정명은 변화를 갈망했다. 액션이든 코믹이든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단다. 사이코패스나 망가지는 역할도 불사하겠다고까지 했다. 그간 비슷한 역할로만 기억되거나 아예 기억에서조차 없어지는 것이 아쉬운 듯 그는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데뷔 초에는 반항아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로맨틱 코미디물을 하다 보니 그런 분야에서만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영화도 마찬가지고요. 이제는 로코는 좀 멀리하고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 작품을 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정말 잔인한 역할이나 못된 역할 하고 싶은데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지 전혀 안 들어오네요."
새로운 역할을 그렇게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영화사를 찾아가거나 선배들에게 자기의사를 표출해야 하지 않을까?
천정명은 "사실 낯가림이 무척 심하다"며 "친하지 않은 분에게 말도 못 건다. 모임에 나가서도 낯선 사람이 있으면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 나 자신을 다 안 보여주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어 "괜히 무시당하고 상처받을까 봐 영화사 사무실을 안 찾아 다녔다. 그런데 이제는 좋은 작품 있으면 찾아가려고 한다"며 "매니저한테도 무조건 가겠다고 강조해놨다"고 말했다.
"내성적인데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고요? 배우 중 내성적인 분들 많으신 것 같아요. 송강호 선배와 영화 '푸른 소금'을 함께했는데 술자리에서 가볍게 조용조용 한 잔씩 드셔서 깜짝 놀란 경험이 있어요. 고수 형이나 장혁 형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두 분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고요."
이번 영화의 파트너 하지원과의 호흡도 궁금해 물었더니 "하지원 누나는 어렵고 무서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사실 초반에 선배들에게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누나가 무섭게 느껴졌다"며 "옆에서 장난치면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에 멀리 떨어져 있었다. 괜히 말 걸었다가 방해하면 안 되니 그렇게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누나를 짝사랑하는 역할이었는데 초반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왜 이렇게 어색하냐?'고 우리 두 사람을 친하게 만들어주려고 고생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취재진을 웃겼다.
사실 '목숨 건 연애'는 중국과 동시 개봉이 목표였다. 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추리소설가 제인(하지원)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을 담은 영화는 한국 관객들보다는 중국 관객들이 좋아할 코드가 많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 개봉이 무산되면서 천정명과 이야기하던 중국 작품들이 다 날아가 버렸다. 금전적 손해보다 마음을 다잡고 도전하려고 한 계획이 물거품 된 게 아쉽다.
천정명은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갔는데 반응이 좋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영화가 중국에서 분명 터질 것 같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서운함을 털어놨다. 그래도 "꾸준히 연기하면 언젠가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최선을 다한다.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연히 '무도'에 서장훈 형님이 처음 나온 방송을 봤는데요. 그때는 그냥 일반인처럼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그런 이미지가 없어지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예능인이 되셨잖아요. 저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초반에는 버벅거리고 긴장하겠지만 분명 또 다른 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웃음)"
물론 "첫 번째는 영화로 성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다양한 연기를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