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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VIP’에서 ‘불륜남’ 박성준 역할을 연기한 배우 이상윤.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출신으로,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바른생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이상윤(38). 그가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를 통해 ‘국민 불륜남’에 등극했다. 아내 나정선(장나라 분)를 배신하고 온유리(표예진 분)과 사랑에 빠지며 안방극장 ‘분노 유발자’로 활약한 것. 이 역할로 이상윤은 연말에 열린 ’2019 S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이상윤과 만나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의 연예계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까지 작품 활동하면서 가장 많은 부정적 반응을 얻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저에게는 더욱 남달랐던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시고 SNS로 메시지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팬인데, 드라마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나쁜 사람이지만 응원하겠다’라는 내용의 메시지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진짜 화난다’, ‘왜 이런 작품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욕을 담은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욕은 많이 먹었지만, 작품 자체를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했던 작품이에요.(웃음)”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다. 이상윤은 극중 VIP 전담팀 팀장이자 나정선의 남편인 박성준 역을 연기했다. 그는 혼외 자식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온유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까지 요구하는 뻔뻔한 모습으로 분노를 자아냈다. 캐릭터 소개로만 봐도 부정적 여론이 많이 생길 법한 인물. 이상윤은 왜 박성준을 선택했을까.
“처음에 대본을 받을 때, 작가님이 성준이라는 인물을 저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배우로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초반 2~3주 정도는 계속해서 내연녀가 누군지 궁금하게 만들어 가는 방식도 좋았고요. 저도 궁금증이 생겨서 바로바로 다음 회를 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재미있게 읽었으니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보시겠다 싶었죠. 또 제가 이전에 작품에서 했던 역할과는 다른 느낌의 캐릭터였으면 했는데,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인물이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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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윤은 ‘VIP’ 속 말이 없는 캐릭터 때문에 장나라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
이어 “특히 초반 8회까지는 내연녀가 누군지 알 수 없게 해야 됐지 않나. 그래서 모두를 대할 때 그 사람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뭔가가 있는 것처럼 연기를 했다. 또 박성준이 이유가 없이 외도를 한 것이라면 그냥 정말 나쁜 사람인 건데, 이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사연이 있었지 않나. 물론 외도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캐릭터를 받아들이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부부로 나오는 장나라와의 호흡을 어땠을까. 이상윤은 “연기도 잘하고,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편했다. 바로바로 연기를 해내니까 저도 그 기운을 같이 받았다”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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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