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VIP’에서 불륜녀 온유리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 표예진. 제공|팬스타즈컴퍼니 |
배우 표예진(28)이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 드라마 ‘쌈, 마이웨이’, ‘미워도 사랑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통해 통통 튀는 캐릭터를 소화해왔던 그가 ‘VIP’에서 불륜녀 온유리 역할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표예진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온유리 캐릭터로 ‘2019 S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캐릭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표예진과 만나 작품과 연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온유리 캐릭터는 저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하는 연기라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기에 얻은 것도 많아요. 감독님과 첫 미팅할 때, 온유리가 불륜녀인 것을 알았거든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을 만큼 깜짝 놀랐죠. ‘내가 하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겠다. 그런데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요한 역할이었고, 입체적인 캐릭터이기도 해서 ‘언제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도전을 결심했어요.”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를 그렸다. 표예진이 연기한 온유리는 나정선(장나라 분)의 남편인 박성준(이상윤 분)과 불륜에 빠지는 캐릭터다. 방송 초반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내성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성운백화점 부사장 하재웅(박성근 분)의 혼외 자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점점 변해갔다. 방송 말미에는 나정선에게 직접적으로 이혼까지 요구하는 뻔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표예진에게 온유리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고 연기를 했느냐고 물으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이 친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민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렇게 힘들고 외롭게 살아오지 않았다면, 박성준에게 절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유리에게 이런 세상은 처음이었고, 뭔가를 누릴 수 있는 여유도 처음이었다. 그런 데서 오는 혼란스러움과 같은 것을 중점적으로 봤다. 박성준이 유일하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으면서도, 나정선과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그런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 표예진은 힘들어도 꿋꿋이 버텨내는 자신의 모습이 온유리와 닮았다고 말했다. 제공|팬스타즈컴퍼니 |
극 초반 나정선이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문자를 받으면서 누가 이 문자를 보낸 인물인지를 찾는 긴장감이 고조됐고, 후반 그 주인공이 온유리임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표예진은 하지만 어리숙한 모습에서 뻔뻔스러움을 장착한 캐릭터로 변신한 온유리는 이해할 수 있었단다. 그는 “온유리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속상한 마음이 먼저 든다. ‘만약 유리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왔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상황이 바뀌면 사람이 변할 수도 있으니까. 아무도 유리를 이해해주지 못했지만, 저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이해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표예진이 생각하기에 극중 박성준이 불륜을 감수하면서까지 온유리에게 끌렸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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