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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태웅 한복인터뷰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그는 ‘인간극장’에 출연해 또래답지 않은 구수한 말투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농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쉽게 할 수 있을까’ 등의 생각만 하는 유별난 일상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설날을 앞두고 MBN스타 사옥에서 만난 한태웅은 방송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진지하고 농사를 위해서라면 한 몸 받칠 준비가 돼 있었다.
한태웅은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방송 출연 및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간혹 이로 인해 연예인을 꿈꾸는 거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지만,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의 뼛속까지 농촌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난해 많은 일이 있었다. 양파값도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고 태풍도 심해서 농산물 피해를 많이 봤다. 올해는 별다른 일 없이 모든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요즘 농기계에 관심이 많다. 농사를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하려면 기계가 필요한데, 농기계 값이 엄청 비싸다. 돈 많이 벌어 좋은 농기계를 구입하는 게 목표다.”
한태웅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구수한 말투와 어른스러운 행동이다. 실제로 만난 그의 모습은 꾸밈없이 순수 그 자체였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투를 습득하게 됐다. 또 각지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전국팔도의 사투리를 다 섭렵하게 됐다. 의도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쓰게 됐다. 사실 부모님 보다 내가 더 사투리가 심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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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올해 농사 규모를 많이 늘리고 싶다. 허나 부모님은 걱정을 하신다. 농사일이 늘어나면 학교 조퇴도 많이 해야 하고, 학생으로서 공부할 시간이 줄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이런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학업도 열심히, 농사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방송에 나오는 한태웅의 모습을 보고 친구들의 반응과 생각도 달라졌다. 농업에 관심이 없던 친구도 그의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갖고, 생각이 변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많이 신기해했다. 지금은 다 그러려니 한다. 하하. 사실 주변의 친구들도 농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했다. 쌀농사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이런 친구들이 생각이 바뀌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그의 유튜브 활동 역시 농업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는 농업이 주 내용이지만, 가끔씩 일상생활도 찍어서 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올린 영상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을 해줄 때마다 뿌듯하다. 앞으로 자주 올릴 생각이다.”
더 많이 알고 싶고 배우고 싶고, 나아가 농업의 부응을 위해 한태웅은 대학교 진학도 농대로 할 생각이다.
“사실 지금 공고를 다니고 있다. 농고를 갔어야 했는데 여건이 여의치가 않았다. 이 아쉬운 부분을 대학교에 가서 풀고 싶다. 지금 생각으로는 한국농수산대 한우경영학과가 목표다. 벼농사도 관심이 많지만, 동물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알고 싶어 한우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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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올해 꿈은 콤바인을 사는 것이다. 콤바인이 있어야 벼농사를 하는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큰 꿈은 할머니, 할아버지위해 새집을 짓는 것이다. 주변에서 새집을 짓는 것을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부러워하는 모습을 봤는데 손자로서 꼭 그 부러움을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논농사를 3만평, 한우 200마리를 키우고 싶다. 간혹 방송에 많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연예인 하려고 나온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허나 이 자리를 빌어 자신있게 정말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 방송 출연했다고 말하고 싶다.”
설날에도 한태웅은 소 밥을 주고 늘 똑같은 일상을 보낼 계획이다. 명절이라도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집이 큰집이라 친척들이 다 온다. 그러다보니 어디를 가지도 않고 집에 있을 것 같다. 아마 똑같이 소, 염소밥 주면
끝으로 한태웅은 새해인사를 전하며 행복하게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올 경자년 새해에는 모두 하는 일 잘됐으면 좋겠다. 나아가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하나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