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에도 트로트 열풍이 불어닥쳤다.
국내 트로트 열풍의 시작은 지난해 5월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통해서였다. 최고 시청률 18.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몰이를 한 ‘미스트롯’은 송가인, 정미애, 홍자 등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켰다.
‘미스트롯’에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미스트롯’의 남성 버전인 ‘미스터트롯’으로 이어졌다. 방송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미스터트롯’은 결승전이었던 11회분 시청률이 35.7%까지 치솟으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각각 진·선·미(眞·善·美)를 차지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에 대한 관심 역시 폭발적인 상황.
음원 성적에서도 트로트의 강세를 엿볼 수 있다. 송가인은 ‘미스트롯’ 이후 발표한 ’엄마아리랑’, ’서울의 달’ 등을 연이어 히트 시키며 또 다른 ‘트로트 퀸’의 탄생을 알렸다. 임영웅은 지난 3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이제 나만 믿어요’로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중, 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자, 예능계에도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먼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부캐’(부 캐릭터) 유산슬을 내세워 ‘트로트 열풍’에 힘을 보탰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이름으로 발표한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등이 중, 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반향을 일으킨 것. 이에 유산슬은 2019년 MBC 연예대상 신인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런가 하면 SBS는 ‘트롯신이 떴다’를 방송 중이다. ‘트롯신이 떴다’는 남진, 설운도, 김연자,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이 트로트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신인 가수가 아닌 ‘원조 트로트 전설’들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해당 프로그램 역시 15%에 가까운 시
‘미스트롯’에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지상파까지 집어삼키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 장년층이 선호하는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트로트에 댄스나 EDM 등을 입히면서 1030세대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가요계에 이어 예능계까지 덮친 ‘트로트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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