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누적 판매량으로 한국 대중가요사에 또 한 번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음반이 팬덤의 전유물로 남은 디지털 음원 시대, 무려 2032만여 장이라는 유례 없는 기록으로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넘버 원’ 톱의 지위를 재확인시켰다.
9일 대한민국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가 공개한 2020년 3월 앨범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발매한 ‘MAP OF THE SOUL : 7’까지 총 14개 앨범을 통해 2032만 9305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요 역사상 최초로 앨범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넘기며 ’최다 음반 판매’ 기록을 보유한 가수가 됐다”고 밝혔다.
종전 음반 누적 판매량 최고 기록은 가수 신승훈이 갖고 있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신승훈은 지금까지 총 1700여 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가온 앨범 차트에서 음반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돌파하며 이미 신승훈의 기록을 넘어섰다. 2018년 11월 앨범 차트에서 1000만 장을 돌파한 이후 올해 2월까지 단 1년 3개월 만에 또다시 1000만 장 이상을 팔아 치웠다.
신승훈은 음반 중심의 시장이 음반 산업으로 태동하던 이른바 ’한국 가요계 르네상스’ 시절 사랑받은 국민가수다. 신승훈을 비롯해 김건모 등 90년대 초, 중반 활약한 가수들이 100만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밀리언셀러’ 시대를 열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한국 음반 산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음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2000년대 초, 중반까지 음반 시장은 암흑기였으나 아이돌 그룹의 시대가 열리고 해외에서 K팝 시장이 확대된 2010년대부터 다시 몇몇 인기 가수들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보다 조금 일찍 데뷔해 시대를 풍미한 그룹 엑소 역시 2018년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장 시대를 열었는데, 방탄소년단은 불과 2년 뒤 2000만장 시대를 열어버렸다.
한편 9일 기준 417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은 3월 7일 자 미국
이번 앨범이 거둔 성과는 지난해 6월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가 발표한 한국 가수 최다 판매 신기록(339만 9302장)도 가뿐히 뛰어넘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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