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지' 이원일 셰프의 '피앙세' 김유진(29) PD가 학교폭력 가담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대되자 이원일과 김유진 모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부럽지' 자친하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제2, 제3의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김유진 PD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은 21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됐다. 해당 글쓴이는 "요즘 스타 셰프 예비부인이라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 메인에 자주 뜨는 분"이라고 김PD를 언급하며 "저는 애써 잊고 살았고 이제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사람을 TV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할지 참을 수가 없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르면 글쓴이는 16살이던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거주 중 김PD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당시 김PD의 남자친구 B와 다른 남성 C에 대한 얘기를 김PD의 친구에게 털어놓은 글쓴이는 남성C가 이에 대해 따지면서 사과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
글쓴이는 김PD와 아오테아 광장에서 만났다며 "제가 먼저 도착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A(김유진 PD)는 슬리퍼를 신고 걸어오다가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고 그 슬리퍼로 제가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했다. 때린 이유는 제가 실토한 B와 C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후에도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는 '이럴 생각이 없었다. 내 친구들이 좀 그렇다. 네가 사람 잘못 건드렸고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당분간 시티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다들 성인이 되고 나서 가해자 중 대부분은 저에게 먼저 다가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그런데 예비신부 PD는 저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제야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TV를 켜도 컴퓨터를 켜도 그 여자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 모자라 그 사진에는 '부럽지?'라는 타이틀이 달려 보도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 과거를 가지고 TV에 성실하고 성공한 사람이라며 포장되어 나오고 한 편으로는 그 여자가 아깝다며 불쌍하다고 소비되는 것조차도 피해자인 저는 다 상처"라며 "제발 폭행 가해자가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TV에 만큼은 당당하게 나오지 못 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원일 셰프는 소속사를 통해 김유진 PD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원일 셰프 측은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인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 죄송하다. 가장 먼저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 온라인 상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나 사안의 사실을 떠나 해당 글을 게재하신 작성자 분을 찾아 뵙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원일 셰프 측은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출연중인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방송 프로그램은 자진 하차하도록 하겠다"면서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유진PD도 손편지를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김유진PD는 "저와 관련된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김유진PD는 "지금은 저의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며 "저를 직접 대면하기 너무 화나시겠지만 제가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이 네이버TV '부럽지' 홈페이지 톡방에 초등학교 시절 김유진PD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글쓴이는 "잠원초 6학년 1반이었던 김유진.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넌 사람 여럿 괴롭혔지.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서 말이야. 내가 너에게 뺨을 맞았던 이유는 네 남자친구와 친해 보여서. 관심도 없는 축구부 네 남친, 내가 왜 너 포함 안OO, 강OO에게 맞고 괴롭힘을 당했는지 아직도 어이가 없는데 알고 보니 나만 당한 게 아니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네가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일상이 퍼지는 동안 네게 당한 많은 아이들이 분노했을 거야. 뉴질랜드까지 가서 똑같은 짓을 했다면 너는 참 너의 가치를 모르는구나 싶어. 예쁜 얼굴로 공부도 곧 잘하던 네가 왜"라며 "이제와서 미워할 마음도 아깝지만 더 이상 안 나오길 바란다"고 적었다.
누리꾼은 "복도에서 당해서 엄청난 구경거리였고 어렸던 제겐 큰 충격이었다. 김유진PD는 마지막에 멱살 잡고 밀친 신체 폭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본인도 사과하고 같이 온 친구에게도 사과하라고 시켰지만 그건 사과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혹시나 하는 나중 일을 위한 대비였다"며 "글쓴이 글을 보면서 '아, 역시 사람은 안 변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김유진PD가 애들에게 돈을 빌린 뒤 빌린 돈 달라는 친구에게 오히려 큰소리쳤다고도 폭로하며 "제가 이렇게 글을 올려도 누군지 모를 거다. 기억도 못 할 테다. 그동안 행실을 보면 저 말고도 워낙 많을 거라 생각이 든다"며 "역시 사람은 안 변한다. 진심어린 사과는 기대도 안 한다. 적어도 가해자가 TV에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논란 이후 '부럽지' 측은 이원일 셰프-김유진PD 커플의 출연분을 다시보기 영상에서 모두 삭제하며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자진하차를 선언한 만큼 차후 방송분에서도 편집될 예정이다.
한편 김유진 PD는 프리랜서 PD로 활동 중으로 올해 초까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조연
띠동갑 커플인 김유진PD와 이원일 셰프는 당초 이달 26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 날짜를 8월 29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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