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 김유진 PD가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셰프의 예비신부 집단폭행사건 공론화 후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A씨는 “이 글이 마지막으로 올리는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 오늘 오후 3시에 김유진 PD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연락을 받았다”며 김유진 PD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김유진 PD는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여러 사람에게 물었는데 SNS 연락처를 먼저 받게 됐다”며 “전화로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연락하지 못했다. 핑계라고 들리겠지만 정말 생각이 짧았다. 이것조차 널 최우선으로 생각 못 한 걸 반성하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었으면 1:1로 컨택 했을 것 같고, 언론이 먼저 터질지 잘 알면서 둘이 그런 사과문을 올렸다”며 “직접 가해해놓고 사실 여부를 떠난다는 말도 황당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예비 신랑까지 나서서 사실 여부 상관없다며 하는 사과는 피해자로서 굉장히 일방적이고 압박감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김유진 PD는 “오늘이 오기 전에 SNS로 먼저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다. 언론의 집중으로 네가 상처받고 또 다른 피해를 입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네가 허락한다면 코로나가 잠잠해졌을 때 뉴질랜드로 가서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겠다”며 “내가 때린 거에 대해서 미안하다. 말 피한게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 사과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또한 A 씨는 지난 3월에 이원일 셰프가 다른 피해자에게서 김유진 PD의 학폭 이력에 대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아 놓고 읽고 답장하지 않은 것이 사실인지 물었다.
이에 김유진 PD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혹시 몰라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까지 찾아봤지만 정말 디엠이 없었다”며 “평소에 오빠가 이상한 디엠이 많이 와서 어느 순간부터 안 읽고 있더라. 그래서 혹시나 그 메시지를 못 봤을까봐 다 찾아봤는데 정말로 없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김유진 PD에게 “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다시 적어서 올리고 사건이 잠잠해지고 나서 사과문을 삭제하는 일 없도록 해 달라”며 “첫 사과문처럼 올리셨을 때처럼 예비 신랑분 인스타에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김유진 PD는 “이렇게 해서 용서받을 수 있다면 다시 사과문 써서 올리겠다”며 “네가 8년 동안 괴로웠던 시간을 이 사과문 하나로 모두 용서받았다고 생각 안 한다. 무겁게 느끼고 반성하겠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반성하고 깊이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김유진 PD와 대화를 공개한 뒤 “이원일 셰프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로운 사과글을 올릴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사과문이 올라오면 이 글에 추가하겠다.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곳에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피해 경험을 밝히신 다른 피해자분들도 꼭 합당한 사과 받으시길 바란다”며 “수많은 학교폭력 피해자 여러분이 제가 이 일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고 트라우마를 극복하셨으면 한다. 오랜 시간 마음에 있던 상처가 이 글을 통해 딱지로라도 바뀌어서 후에는 꼭 치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A 씨는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유진 PD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제기했다.
글쓴이는 “요즘 스타 셰프 예비부인이라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 메인에 자주 뜨는 분”이라며 김유진 PD를 언급했고, 16살이던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거주 중 김유진 PD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MBC ‘부럽지’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며, 자필문을 통해 사과했다.
A 씨는 김유진 PD로부터 사과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또 다른 피해자 B 씨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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