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펠트는 스토리북 ‘1719’를 쓰며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공|아메바컬쳐 |
(인터뷰①에서 이어) 평소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뷰를 비롯한 기고, 추천사 등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핫펠트는 이번 앨범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스토리북 ‘1719’(부제:잠겨있던 시간들에 대하여)를 발간했다. 핫펠트는 보다 진솔하게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가족, 사랑, 이별 등 그동안 구체적으로 들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책 속의 각 챕터에 가감 없이 담아냈다.
핫펠트는 “이번 책의 각 챕터와 앨범 트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곡에 담긴 배경과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이 음악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작업해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성격이 감추는 것을 잘 못하고 돌려 말하는 것도 잘 못한다. 최대한 나의 감정에 집중해서 풀어냈다. 보는 분들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걱정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토리북의 첫 챕터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중에 감추고 싶을 법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써내려간 것. 지난 2017년 핫펠트의 아버지는 사기횡령 등 혐의로 징역 6년 및 배상금 6억8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핫펠트 역시 사기 혐의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왔고, 무고함을 호소하며 경찰 조사를 받은 그는 끝내 혐의를 벗었다.
“이 사건이 2017년이 시작되면서 벌어졌고, 저에게는 가장 큰 사건이기도 했어요. 이로 인해 제가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계기도 됐고요. 그래서 먼저 쓰는 것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부드러울 것 같아 앞쪽에 배치했어요. 제 안에 박힌 돌처럼 응어리가 있다 보니까 그걸 빼내야 상처가 아물겠구나하는 생각도 했죠. 이런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던 것에는 가족들의 지지가 가장 컸어요.”
처음에는 책을 쓰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핫펠트는 “‘제가 작가도 아닌데 감히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들려줄 수 있는 저만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쓴 책은 마음 정리에도 도움이 됐다고. 그는 “스스로 정화가 많이 됐다”면서 “한, 두 글자 쓰기도 벅찬 글도 있었다. 그런데 퇴고를 여러 번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 조금은 더 감정과 분리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원더걸스 활동 당시보다 자유로워졌다는 핫펠트. 제공|아메바컬쳐 |
원더걸스 시절과 달라진 점으로는 ‘자유로움’을 꼽았다. 그는 “원더걸스 때는 정해진 스케줄과 계획, 콘셉트를 충실히 따가라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데 핫펠트로 활동할 때는 제가 음악부터 전체적인 방향 등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하지 않나. 조금 다른 느낌의 책임감이 생겼지만, 자유로워진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마지막으로 핫펠트는 새 앨범 활동 계획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음악방송 계획은 없고, 라디오나 예능에 많이 출연할 예정이에요. 온라인 북 콘서트도 준비 중이고, 단독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시기이니까 팬분들과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하려고 해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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