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펠트가 데뷔 14년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 ‘1719’로 찾아왔다. 제공|아메바컬쳐 |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어느덧 14년 차 가수가 된 핫펠트(예은, 31)가 첫 솔로 정규앨범 ‘1719’로 돌아왔다. 핫펠트는 지난 2014년 첫 솔로 앨범 ‘미(Me?)’를 시작으로 ‘마인(MEiNE)’, ’다이네(Denie)’, ’해피 나우(Happy Now)’ 등 본인만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여러 차례 발매했지만, 정규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를 앞둔 핫펠트와 만나 새 앨범과 그간의 시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규앨범에 너무 목이 말라 있었어요. 그랬던 만큼 애정도 많이 들어갔고, 준비 기간도 가장 길었어요. ‘1719’라는 타이틀을 잡고 작업한 것은 4개월 정도지만, 거의 3년을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식 같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작업한 곡들 중에 추려낸 곡들로 만들었는데 녹음도 두, 세 번씩 하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1719’는 핫펠트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잠겨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2017년은 핫펠트에게 많은 변화가 있던 해였다. 원더걸스가 해체했고, 데뷔 때부터 10년여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아메바컬쳐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목사인 아버지의 사기 혐의에 연루돼,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대중 앞에 아픈 가족사를 털어놔야 했다.
“2017년에 회사를 옮기고, 원더걸스가 해체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사춘기 같았다고나 할까요. 제 자신을 가두고 있던 것들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인생을 낭비하기도 하면서 방황과 일탈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때 만든 곡들에는 날 것의 감정이 많이 담겨있어요. 이번 앨범에는 저의 지난 이야기들과 새로운 시작, 깊어진 사랑에 대한 이야기 등 당시의 감정을 표현한 곡들도 수록돼 있죠.”
‘삼십춘기를 세게 앓았던 것 같다’는 말에 핫펠트는 “이미 어른의 나이가 됐는데, 스스로 아직 아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주변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는데 저만 정체돼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삶의 방향성이 바뀌었다. 예전의 저는 성공에 집착하는 사람이었고, 누가 봐도 당당하고 강한 사람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시기를 겪으면서 ‘나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 핫펠트는 힘든 시간을 겪으며 심리 상담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제공|아메바컬쳐 |
“굉장히 큰 계기가 있어야 상담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건이나 상황이 된다면 심리 상담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상담을 받으면서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요. 약물이 아닌 대화로만 치료를 받았는데 스스로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고, 제가 보지 못하는 저의 모습들과 마주하게 됐어요.”
그 원인 중 하나는 원더걸스였다. 팀 내 맏언니로서 오랜 시간 동안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가 팀이 해체하며 허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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