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심끝에 강제추행 혐의를 벗은 뮤지컬 배우 강은일이 심경을 밝혔다.
강은일은 29일 SBS funE와 인터뷰를 통해 "짐을 덜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강은일은 강은일은 2018년 3월 지인 및 지인의 고교동창 A씨와 술을 마시다, 음식점 화장실에서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강은일은 여자화장실 칸에 들어가려던 A씨를 "누나"라고 부르며 한 손으로 허리를 감싼 뒤 다른 한 손으로 가슴을 만지며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를 받았다.
A씨는 강은일이 여자화장실 칸에 따라 들어와 추행을 해 이를 따졌고, 화장실 밖으로 나가려는 강은일을 붙잡고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다퉜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강은일은 "남자화장실 칸에서 나와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A씨와 마주쳤는데 갑자기 입맞춤을 하더니 '내가 만만하냐. 다 녹음했다'며 화를 냈다"며 "녹음한 게 있으면 밖으로 나가 들어보자고 하면서 나가려고 하자 다시 여자화장실 칸 안으로 끌어당기더니 입맞춤을 하더니 이상한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해 강은일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이에 법정 구속까지 됐었던 강은일은 출연 중이던 뮤지컬 '정글라이프'와 출연이 확정됐던 뮤지컬 '랭보', 음악극 '432hz'에서 하차했다.
이에 대해 강은일은 "다음날부터 무대에 서기로 되어있었다. 떳떳하니 당연히 무죄가 나올 것이고 변호사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기에 혼자 선고 공판에 갔는데 법정 구속이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치소 있는 4개월 내내 '나는 끝났다', '어떻게 삶을 끝내야 하지'라는 생각만 했다"고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2심에서는 폐쇄회로(CC)TV 영상 및 현장검증 결과 강은일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판단, 강은일에 무죄를 선고했다.
강은일은 "추행한 적이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1심 재판부는 피해 주장 여성의 진술이 일관됐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관된 진술이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은일은 "재판부는 CCTV 영상, 목격자들의 주장과 명백히 배척되는 여성의 진술에 대해선 '술 취해 착각한 것'이라고 했다. 사건 이후 여성이 신고하거나, 저와 친구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과를 요구한 내용에 대해선 결정적인 증거라고 봤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은일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생계 문제였다. 학자금 대출을 갚고있던 강은일은 경찰, 검찰 조사 당시 선밍비용을 낼 수 없어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했다. 강은일은 "지금도 남은 건 빚 뿐"이라고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구치소에서 생긴 불면증과 우울증 때문에 약을 먹고있다가 얼마 전 끊었다고 고백하며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억울하다고 외치고 싶은데 진짜 성추행 한 사람들이 제 사건을 악용할까 두렵다"고 힘든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은일은 "성범죄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말라는 게 절대로 아니다. 그렇게 해석될까 무섭다.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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