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마이걸이 이 봄, 음원차트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우직한 ’계단식 성장 서사’로 한걸음씩 성장해 온 이들의 새 앨범명(’논스톱(NONSTOP)’)처럼 2020년 거침없는 질주를 예고하는 서막이 올랐다.
2015년 4월 미니 1집 ’OH MY GIRL(오 마이 걸)’ 타이틀곡 ’CUPID(큐피드)’로 활동을 시작한 오마이걸은 대형 기획사 소속도, 데뷔 초부터 독보적인 팬덤을 지닌 팀도 아니었지만 탄탄한 콘텐츠와 실력 하나로 인정받아 온 그룹이다. 2017년 미니 4집 ’컬러링 북’으로 데뷔 2년 만에 처음 음원차트 1위(벅스)에 오른 이들은 이후 발표한 곡들도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조용히 대중을 파고들었다.
무엇보다 오마이걸은 특정 팀 컬러만을 앞세우기보다 다양한 콘셉트를 그들만의 매력으로 찰떡같이 소화하며 ’매력부자’로 통했다. 강렬함보다 친근함을 무기로 대중을 파고들었지만 멤버 7인의 개성이 확고한 만큼 매 번 비슷한 듯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함을 줬고, 자연스럽게 ’콘셉트 요정’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따라왔다.
오마이걸 스펙트럼 확장의 절정은 지난해 여름 데뷔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안겨준 곡 ’번지’와 가을 무렵 방송된 Mnet ’퀸덤’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오마이걸은 직전 활동곡인 ’번지’로 1580일, 데뷔 4년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의 기쁨을 맛봤고 이를 기점으로 ’대기만성형’ 걸그룹의 표본으로 거듭났다.
그런가하면 ’퀸덤’에서는 그간 자신들의 활동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한 무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반전 매력’ 팀으로 급부상했다. ’콘셉트 요정’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변화무쌍한 무대는 물론, 보컬 댄스 등 탄탄한 기본기를 입증하며 쟁쟁한 선배 걸그룹들과의 경쟁 속에서 최종 2위라는 좋은 성과를 내놨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미니 7집 앨범 ’논스톱’은 오마이걸이라는 꽃의 ’개화’를 입증하는 결과물이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정규 써머 패키지 ’폴 인 러브(FALL IN LOVE) 타이틀곡 ’번지’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근 8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을 거쳐 완성한 ’논스톱’을 통해 또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Nonstop)’는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에너제틱 신스 사운드가 절묘하게 블렌딩 돼 개성있는 보컬과 어우러진 업템포 댄스 장르 곡이다. 전반적으로 ’힙’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은 오마이걸의 전작들에 비해 다소 빨라진 비트에 리드미컬한 댄스가 적절하게 섞여 오마이걸만의 발랄함을 극대화한다.
’비밀정원’, ’불꽃놀이’, ’다섯번째 계절’로 호흡을 맞춘 작곡가 스티븐 리가 다시 한 번 오마이걸에게 선물한 ’맞춤옷’이다. 친구에게 느낀 설렘을 깨닫는 순간의 아찔한 감정을 둘만 무인도에 남겨진 상황을 가정하는 가사로 표현, 소녀의 수줍은 설렘을 드러낸다.
이 곡은 발매 당일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데 이어 4월 말~5월 초 음원차트를 완벽하게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데뷔 5년 만에 주요 음원차트를 석권한 것.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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