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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 김유진 PD가 극단적 선택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가운데 김유진 PD의 언니가 입장문을 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유진 PD의 언니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먼저 저의 동생 김유진PD의 일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거짓 내용과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저의 동생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여, 김유진 PD를 보호하기 위해 민·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 관할 사법 당국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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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익명성에 편승해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거듭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하여 동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을 방치하는 것이 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언니는 "앞으로 계속 동생을 향한 허위사실 게재 모욕 명예훼손 등 악의적인 비방 행위가 발견되었을 경우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아울러 이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합의나 선처는 절대 없음을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PD 언니는 동생이 남긴 '마지막 인사글'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유진 PD는 이날 오전 3시쯤 극단적 시도를 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김PD는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호흡은 하고 있으나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고 김PD의 외사촌 오빠가 전했다.
<다음은 김유진PD '마지막 인사' 글 전문>
안녕하세요 김유진입니다
제가 손이 너무 떨려서 마지막 저의 이야기를 손으로 적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키보드라는 것이 이렇게 편리하고 간편합니다. 간편하기도 하겠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기도 한 물건이겠지요.
저는 이제 곧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저의 못다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개 프리랜서 피디가 이러한 글을 남기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에 관해 불미스러운 이야기로 불쾌한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과문을 두 차례나 올리고 나서 이렇게 해명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에 관한 글이 올라온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처음 저에 관해 집단폭행 가해자라는 글이 올라왔을 때 해명문을 올리고 싶었으나 저의 예비 신랑인 이원일 셰프가 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창시절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친구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다른 이의 행동을 저에게 뒤집어 씌웠을 때에 해당 가해자에게 연락이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았어도 친구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내가 너에게 칼을 꽂을 수 없고 거짓인데도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말한 사실과 글을 올린 친구와 제보를 했다는 친구, 그리고 셋이 공모자였다는 이야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구였고 오랜 시간 연락을 하지 못했어도 친구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요구에 죄 없는 이원일 셰프까지 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시 한 번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원일 셰프가 하지 않은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릴 때, 제 마음은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에는 죽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세상 어느 누가 부모님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할까요.
이원일 셰프와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매사 올바르고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왔던 이원일 셰프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저를 선택해 주었을 때, 정말 죽고 싶고 괴로운 마음이었습니다. 저라는 오점 하나를 평생 짊어지고 갔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게 잡아주었으니까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을 쓴 친구는 겉으로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뒤에서는 국내에 있는 지인을 통해서 제가 올리지 않은 네이트판 글을 내리라고 저에게 지속적으로 협박 문자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만일 그 글이 사실이 아니라면 고소를 하면 될 일이지 왜 저에게 협박전화 또는 이원일 셰프의 소속사, 사업장까지 찾아가고 연락을 했을까요?
제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밝혔다면 어려분들께서 믿어주셨을까요? 제가 모든 것을 밝힌다면 이원일 셰프에게 저라는 꼬리표가 사라질까요? 이원일 셰프에게 왜 제가 죽지 않냐고 DM을 보낸 분들께서도 믿어주셨을까요?
길지도 짧지도 않게 6년을 방송 바닥에 있었던 저는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지 알고 있습니다. 그저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며 다 안고가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제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더 이상 저로 인해 이원일 셰프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주세요. 저는 억울한 이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습니다. 집에 앉아서 키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시는 모든 분들께 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디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아 주세요. 악의적으로 마음을 먹으면 행할 수 없는 악행이 없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습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저의 억울함을 풀어 이원일 셰프 그리고 저희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것 뿐입니다. 또한 저에게 연락을 주셨던 많은 분들께 일일이 답을 드리지 못하고 떠
2020년 5월 4일
김유진 올림.
sje@mkinternet.com
사진|MBC, 김유진 PD 언니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