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연일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종반으로 달려가고 있다. 두 여배우 김희애, 한소희의 열연도 빛나지만 그 사이에 선 갈대같은 남자 이태오 역 박해준의 공도 크다.
박해준은 JTBC 금토드라마(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부부의 세계'에서 사랑만 좇을뿐, 섬세하지만 심약하고 무책임한 이태오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으며 극에 몰입도를 높인 주역.
특히 이태오는 지난 2일 방송에서 아들 준영(전진서 분)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전처 지선우(김희애 분)를 찾아왔다가 불륜 끝에 재혼한 여다경(한소희 분)과의 사랑과 결혼이 시들해졌음을 고백하며, 지선우와 불같은 키스를 나눠 안방극장을 뒤집었다.
방송 후 이태오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갈대 같다며 미움을 더해 '국민 욕받이'로 등극했다. 하지만 욕을 먹는 건 이태오 캐릭터일뿐, 박해준에 대한 팬심은 뜨겁기만 하다. 최근 커뮤니티와 카페에서 화제가 된 댓글이 팬심을 대표한다.
한 누리꾼은 지난 3일 댓글에 "고양에 나들이 갔는데 부부의 세계 촬영팀 오셨어요. 이태오님 엄청 잘생기셨더라구요. 만나면 욕해줘야지 했는데 세번째 부인하겠다고 할뻔..."이라고 적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댓글은 다른 카페와 커뮤니티에까지 옮겨지며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누리꾼들은 "저도 봤는데 진심 잘생기심", "나 돌아올까? 목소리도 막 들려요", "ㅋㅋㅋ 잘생기긴 했어요", "저도 실물영접하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0년 '부부의 세계'라는 대표작을 만든 박해준은 훈훈한 외모와 섬세한 연기력을 겸비, 뒤늦게 주목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2007년 연극무대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드라마로 무대를 넓혔다. 영화 '독전''악질경찰''시동', 드라마 '미생' '나의 아저씨' 등에서 활약했고 '부부의 세계'를 만나 제대로 만개했다.
박해준은 극중 캐릭터를 120%, 200% 살렸다. 허우대 멀쩡하고, 정 많지만 사업 수완은 없어 "여자 덕에 먹고 산다"는 비아냥을 듣는 태오픽처스 이태오 대표 역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배우는 없을 것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 심약함에서 빚어진 오락가락 갈등을 고스란히
한편,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 시즌 1, 2를 16부작으로 만든 '부부의 세계'는 4회 방송을 남겨뒀다. 애청자들은 원작 결말을 떠올리며, '부부의 세계'결말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sje@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