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 약혼녀' 김유진(27) PD가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지 2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4일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김유진 PD는 이날 오전 2시52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 서울 강남 소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김유진 PD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추정되는 상태로 의식은 없었으나 호흡은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던 김PD는 이날 오후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김유진 PD의 외사촌오빠 이모씨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현재 호흡은 돌아와서 일반병동으로 옮겼지만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의료진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김유진PD와 SNS 팔로우가 돼 있는데 글을 보니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더라. 곧바로 연락을 취했더니 가족들은 이미 응급실로 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도 새벽부터 놀라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 추스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병실에 보호자가 1명만 들어갈 수 있어 현재 김PD의 어머니가 곁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김PD는 극단적 시도에 앞서 자신의 비공개 SNS 계정에 '마지막 인사'라는 내용의 A4 용지 2장 분량의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김PD는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 "나는 이제 곧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같다"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면서도 "그 전에 못다 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앞서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김PD는 "예비 신랑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창 시절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친구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다른 이의 행동을 내게 뒤집어씌웠을 때 해당 가해자에게 연락이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봤어도 친구라고 생각해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 셰프가 하지 않은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릴 때, 내 마음은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친구는 뒤에서 지인을 통해 지속해서 협박 문자와 전화를 걸어왔다"며 "내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밝혔다면 여러분들께서 믿어주셨겠느냐. 이 셰프에게 나라는 꼬리표가 사라질까"라고도 적혔다.
김PD는 "모든 분께 죄송하다. 나는 억울한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다. 집에 앉아 키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모든 분께 부디 개인적인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김PD의 극단적 선택으로 여론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김PD가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 자필 사과문에서 폭언, 폭행 등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않느냐'는 반응 한편, 일각에서는 '왜곡된 정보로 김PD를 가해자로 몰고 간 게 아니냐'는 신중론도 힘을 얻고 있다. 당사자간 해결할 문제인 만큼 비난 자체를 자제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김PD의 가족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김PD의 언니는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게재, "저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거짓 내용과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면서 "저의 동생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여, 김유진 PD를 보호하기 위해 민·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 관할 사법 당국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PD 언니는 "김유진 PD는 혼자만 감당하고 참으면 되겠지 하고 스스스로의 상처를 애써 간과하고 넘겨왔지만 허위 사실 유포와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심지어는 피해제보자가 시켰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국내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4월 30일부터 협박성 메시지와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 40회(5월 3일 기준)가 걸려왔다"며 "저희 가족은 묵과하고 참음으로 해서 결과적으로는 동생과 가족, 그리고 동생과 연결된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또 "익명성에 편승해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거듭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하여 동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을 방치하는 것이 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PD 언니는 "앞으로 계속 동생을 향한 허위사실 게재 모욕 명예훼손 등 악의적인 비방 행위가 발견되었을 경우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아울러 이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합의나 선처는 절대 없음을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PD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PD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2008년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유명인 A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주동자인 A는 사과 한마디 없었지만 잊고 있었는데 최근 TV에 출연하면서 그때 기억이 살아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이 초
이 셰프와 김PD는 2018년 방송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고 교제해왔다. 지난달부터 MBC 연애 관찰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하며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했으나 논란이 불거진 후 자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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