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꼭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 드리고 싶었다.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그것조차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지냈다.”
박유천이 카메라 앞에 다시 서 심경을 고백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은퇴 발언 이후 1년 만의 눈물 심경 고백이었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박유천은 지난해 4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난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의 박유천 인터뷰는 사실상 활동 재개를 위한 심경고백 자리였다. 박유천은 ‘풍문쇼’ 측에 인터뷰를 자청,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얼마 전에 ‘풍문쇼’에서 날 다룬 방송을 보고 진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사과를 드리면 어떨까’ 계기가 됐다. 언제까지 고민만 하고 결정 못 내리는 것보다 용기 내서 사과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집행유예 기간 중 태국에서 팬미팅을 열고, 화보집을 발간하고, 유료 팬클럽, 중국 공식 SNS 웨이보 개설 등 연예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박유천은 이날 방송에서 자숙 기간 중 비난 여론에도 활동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진행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17년이란 시간을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 보답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0일 박유천은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 계정을 오픈하며 다양한 소식과 새로운 모습을 전하겠다는 공지했다. 이후 공식 SNS를 통해 화보집 판매와 공식 팬 사이트 오픈 소식을 알리며 활동을 알려왔다.
박유천은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등산도 자주 다니는 편”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박유천 측은 앞서 연예계 동료나 친구 보다는 어른들을 만나 좋은 얘기들을 듣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박유천이) 한때 스타였다 나락으로 떨어지다 보니 안타깝게 바라보며 조언을 해주는 어른들이 여기저기 계시다. 최근 몇 년간 힘든 일을 겪으면서 느낀 게 많고 본인도 요즘엔 직접 찾아뵈면서 좋은 말씀들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는 것. 지난 달 23일 의정부시청을 찾아 안병용 시장과 면담을 진행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1년 전 은퇴 발언을 했던 기자회견을 후회하고 있다고 눈물을 보인 박유천. “그 당시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은퇴 기자회견은) 극단적인 결정이었다”며 “어떤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고 어떤 생각으로 이런 얘기를 했을까' 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상황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다음 수를 두고 생각한 게 아니라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를 생각해 보면 많이 두려웠던 거 같다. 그 전에 사건으로 인해 많은 비난이 있었고, 그 비난으로 인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인생을 자포자기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 부분이 가장 후회가 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비난에도 침묵한 이유 역시 그래서였다고 한다. “말을 아꼈던 건 절대 아니다. 말을 아낄 입장도 아니다. 어느 순간 내가 어떤 말을 대중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내 모습을 보고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한다’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눈물을
“당연하다.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비난 여론을 돌리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염치가 없는 거 같다"는 박유천은 은퇴 번복과 연예계 복귀 반대 여론에도 결국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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