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바둑 기사 이세돌이 자신의 어록에 관해 해명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일없습니다' 특집으로 이세돌, 오마이걸 효정, 이국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출연했다. 이날 이세돌은 '라디오스타' 섭외를 고사했으나 오마이걸이 나온다는 소식에 황급히 출연을 결정했다며 다시 한번 오마이걸 '찐팬'임을 입증했다.
이세돌은 바둑 대회 때마다 직설적 화법으로 화제가 된 '이세돌 어록'에 관해 입을 열었다.
MC 김구라가 "'이세돌 어록'이 유명하지 않냐"면서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요', '싸울만해서 싸워요. 수가 보이는데 어쩌란 말이에요', '명색이 구글인데 상금 100만 달러는 조금 적은 것 아닌가', '불리하다보니 이기자는 생각 없이 대충 뒀는데 이겼네요' 등의 어록이 화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세돌은 "다른 것은 상관없지만 마지막 말은 해명이 필요하다"면서 "그건 말이 잘못 나간 거다. 저는 당시에 '약간 포기한 상태였다. 마음을 비우고 바둑을 두는 심정으로 한 말이었는데 '대충'이라는 표현이 잘못됐다"고 과거 발언을 정정했다.
김구라가 "이런 게 이세돌의 매력인데 어떤 분들한테는 '이세돌이 겸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하자 이세돌은 "사실 진짜 겸손이 없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자신 없는 경기에는 '이번에는 좀 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편
이어 이세돌은 "세 번째 어록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진 직후 한 말이다. 만약 우승상금이 100만 달러가 아니고 1000만 달러였다면? 1억 달러였으면 진작 내가 이겼을 텐데"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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