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아티스트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슈가는 침묵 중이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Agust D(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하지만 수록곡 중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삽입된 영어 연설이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육성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짐 존스는 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 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신도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한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켜 전 세계를 충격에 안기기도 했다. 이 같은 인물의 육성을 믹스테이프에 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슈가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슈가 소속사 빅히트는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한 것"이라며 "이후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논란이 된 부분은 즉각 삭제 후 재발매했다.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3일 한 매체가 슈가와 곡 프로듀서가 해당 샘플의 실체를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 매체는 “해당 샘플팩 설명서에는 ’왜곡된 종교는 악명 높은 이단(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것을 포함해 다양한 연설, 설교, 집회,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해당 샘플을 사용하면서 설명서조차 읽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빅히트 측은 이러한 의혹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 중이다. 슈가와 곡 프로듀서가 해당 샘플의 실체를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빅히트는 “기존 입장문에도 밝혔듯이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라고 답변을 내놨다.
소속사 측에서 사과문을 내놨지만, 정작 ‘D-2’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슈가는 논란이 인지 5일째인 지금까지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평소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해왔던 방탄소년단 슈가인 만큼 그가 직접 해명을 해주길 바란다는 목소리
1일(현지 시각) 빌보드 차트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슈가의 믹스테이프 ’D-2’는 오는 6일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 11위를 기록했다. 한국 솔로 가수 앨범으로는 최고 성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아티스트 슈가. 그가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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