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주년을 맞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이지만 지구촌을 ’팬데믹’으로 몰고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데뷔 7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MAP OF THE SOUL : 7’을 시작으로 새로운 타이틀의 월드투어를 예고했던 방탄소년단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발이 묶이며 국경 없이 활약하던 ’글로벌’ 행보에는 차질이 불가피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4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 예정이던 월드투어는 무산됐지만 방탄소년단은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 네이버 V LIVE 등을 통한 꾸준한 SNS 소통으로 마치 데뷔 초창기처럼 팬들과 일상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MAP OF THE SOUL : 7’을 통해 글로벌 차트에서 순항을 이어간 것은 물론, 멤버 슈가는 두 번째 믹스테이프로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 솔로 가수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데뷔 7주년 기념 ’2020 BTS FESTA’를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 ’MAP OF THE SOUL : 7’로 네번째 ’빌보드200’ 1위…새 역사는 현재진행형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21일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3월 7일 ’빌보드 200’에서 1위로 첫 진입한 이후 15주 연속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막강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신 차트에서도 74위를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입증했다.
’MAP OF THE SOUL : 7’은 2018년 6월 LOVE YOURSELF 轉 ‘Tear’, 2018년 9월 LOVE YOURSELF 結 ‘Answer’, 2019년 ‘MAP OF THE SOUL : PERSONA’에 이어 네 번째로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 앨범이다. 이미 글로벌 팬덤을 탄탄하게 확보하며 경지에 오른 이들은 발매하는 앨범마다 앨범 차트 1위에 올려놓는 등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새 앨범 호성적에도 불구, 방탄소년단에게도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의) 시련과 좌절의 시간이 찾아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사실상 해외에서의 ’오프라인’ 활동이 불가해진 것. 당초 이들은 4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서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세계 18개 도시, 38회 공연 일정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기존 투어 일정을 취소하고 전면 재조정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초반에는 서울 공연이 취소됐으나 상반기 들어 아시아와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대공황에 준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짐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빅히트 측은 "무거운 결정"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일정 재조정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옴에 따라 하반기에도 사실상 월드투어 재개는 불가능한 상태다.
◆멈췄으나 멈추지 않는다…’뉴노멀’ 시대 선도 온라인 활동 계속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월드투어 전면 재조정 소식을 전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아티스트 활동 공백은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맞게 새로운 방식으로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느 때 같은 글로벌 컴백 활동에는 제동이 걸렸고, 국내 음악방송 활동 역시 무관중 시스템에 따라 다소 김빠진 채 진행됐지만 잠시의 쉼표도 없이, 방탄소년단은 계속 달리고 있다.
빈 구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듯한 국내외 스케줄로 인해 여의치 않았던(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해왔던) 팬들과의 소통에 유례 없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들은 지난 4월 17일부터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에서 일상과 새 앨범 작업기를 공유하고 있다. 멤버 개개인이 업로드하는 영상은 멤버들의 다양한 일상 근황과 생각을 담고 있어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으론 ’휴식기’였지만 음악에 매진한 덕분에 낭보도 추가했다. 멤버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예명으로 지난달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는 ’빌보드 200’에서 1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대취타’는 ’핫 100’에서 76위를 기록하며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메인 싱글 차트에 함께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전에 없이 여유로워진 시간 덕분(?)에 뜻하지 않은 논란도 있었다. 멤버 정국이 코로나19 시국 지인들과 이태원 식당을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른 것. 공교롭게도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 사태 직전의 ’사모임 회동’이라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린 데 이어 소속사의 안이한 대응으로 재차 뭇매를 맞았다.
그런가하면 슈가는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부적절한 연설 샘플이 삽입된 것이 뒤늦게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3일 데뷔 7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BTS FESTA’ 일환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6시부터 90분간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The Live’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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