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미디가 어느 순간부터 무시당하고, 저예산 영화로만 보는 것 같다. 배우와 캐릭터에만 의존하면서 외면당했던 건데…그래서 (‘열혈형사’에는)이질적이고 넌센스한 상황을 넣어 코믹한 모멘트를 만들어냈다. -‘열혈형사’ 윤여창 감독”
코미디여서, 저예산 영화여서가 아니라 해도 너무하는 완성도 때문에 무시 당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몽골의 어설픈 ‘열혈형사’들의 황당하고도 불쾌한 모멘트의 연속, 영화 ‘열혈 형사’(감독 윤여창)다.
’열혈형사’는 꼼수로 출세를 꿈꾸다 강제 유턴 당한 날라리 형사 동민(김인권 분)과 FM 형사 몽허(얀츠카 분)가 실종 사건으로 만나 벌어지는 코믹 수사 액션 영화를 표방한다. 다국적 인물들을 등장시켜 다문화적 요소를 버무렸다.
긴 설명도 필요 없이 코미디인데 웃음이 없다. 재치있거나 재밌거나 신선하거나 따뜻하지도 않다. 뭐 하나 나아간 지점 없이 지루한 시퀀스의 연속이다. 코미디도 액션도 멜로도 이야기마저 제대로 잡은 구석이 없다. 구시대적이고 안일한 전개에 몰입은 불가하고 웃음은커녕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만 간다.
작품 자체가 함량 미달이다 보니 고군분투하는 배우 김인권마저 (‘코믹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로) 올드하고 비호감으로 보인다. 함께 호흡하는 몽콜 출신 배우 얀츠카는 시종일관 과장되고도 어색한 연기력으로 무매력의 끝을 보여준다. 불편한 대사의 향연
러닝타임 96분은 유난히 길고도 길다. 무엇보다 ‘소문난 의리파’ 김인권에게 일은 의리로 정으로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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