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날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유용석 기자 |
뉴스부터 라디오, 유튜브까지.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기상캐스터가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김가영(31) MBC 기상캐스터가 그 주인공. 아나운서를 거쳐 기상캐스터가 된 김가영을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나 인터뷰했다.
김가영은 숙명여대 무용과 출신으로 KBS미디어 24시 뉴스 앵커, 포항MBC 아나운서, OBS 기상캐스터, 한국경제TV 캐스터와 기업 사내 아나운서를 거쳐 MBC 기상캐스터가 됐다. 초등학생 때인 지난 2001년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박진영의 영재육성 프로젝트 - 99%의 도전'에 출연해 '오류동 보아'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를 다 해본 김가영은 "날씨가 제일 잘 맞는 것 같다"며 기상캐스터 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가영은 "저를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 중에 혼동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두 가지 모두 겪어보니 날씨 예보는 다 제가 만드는 것이라 더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날씨를 주제로 주어지는 기상 정보는 같지만 중요도 선별부터 표현 등은 기상캐스터마다 다 다르다고 했다.
김가영의 하루는 새벽 3시, 다른 사람들 보다 일찍 시작된다.
김가영은 "오전 3시 30분 즈음 출근하면 4시 10분에 기상 정보가 나온다. 그러면 주제를 정해서 CG(컴퓨터 그래픽)의뢰를 한다. 어제 따뜻했는데 오늘 춥다면 색감까지 디테일하게 주문해 시청자들이 CG 혹은 기상캐스터의 옷만 봐도 어떤 날씨인지 알 수 있게 신경쓴다. 거기에 따라 기사 표현도 신경을 써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벚꽃이 진 뒤에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대해 기상청은 '꽃셈추위'라고 표현하지만 김가영은 '뒷북 추위'라고 표현하는 등 공감갈 수 있도록 디테일에 공을 들인단다.
그러면서 "저녁 뉴스를 할 때는 취재도 직접 한다. 전문가들도 취재하고 철새 전문가들도 만나고. 음악도 직접 고르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쓴다"며 "날씨는 종합예술"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김가영은 일기예보 라이벌로 포털사이트를 꼽았다. 사진| 유용석 기자 |
기상캐스터 김가영은 라이벌로 '포털사이트'를 꼽으며 장난기 어린 웃음을 보였다.
"많은 분들이 날씨를 포털사이트에서 봅니다. 거기서는 맑은지 흐린지만 알려주지만 기상캐스터는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날씨 예보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나가기 어려우니 '외출하기 좋은 날씨'라는 표현 등은 지양하고 사람들을 응원하고, 기운을 북돋워 줄 수 있는 말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라이벌인 포털과 달리 기상캐스터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
'공감'을 위한 노력 중 생긴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김가영은 "한번은 중계를 나갔는데 공감을 자아낼 색다른 멘트를 하고 싶어서 '여러분 부모님이 따뜻하게 입으라고 하면 말 들으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스태프들이 빵 터지더라. 주 시청층이 50대라는 거였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날씨가 '종합예술'이라는 김가영은 주 시청층이 50대인 TV 뉴스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청층 공략에 나섰다. 이서경, 최아리 등 MBC 기상센터 동료 기상캐스터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 '오늘 비와?'를 선보이고 있는 것. 현인아 보도국 기상팀장이 총괄한다는 이 유튜브에는 매일 오전 6시 30분이면 일기예보가 올라온다. 1년 가량 이어오며 유튜브 주시청층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김가영은 "구독자 1만명이 겨우 넘었는데 최근 '아무노래' 챌린지를 하면서 7만명이 됐어요. 올해 초 세웠던 목표가 '2만명만 넘기자'였는데 관심 받으니 너무 좋습니다. 요즘은 언제 또 춤 콘텐츠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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