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야구 인생과 부부 생활 등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된 tvN '코리안 몬스터-그를 만든 시간' 2화에서는 동갑내기 부부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의 일상이 공개됐다.
류현진과 배지현 부부는 마트에서 장보는 모습으로 일상을 시작했다. 배지현은 요리를, 류현진은 세팅을 담당했다. 류현진이 실수를 거듭하자 제작진은 "평소에 많이 안 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지현은 "카메라를 신경 써서 그렇다"며 "류현진 담당은 고기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고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능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한 번 뭘 먹고 경기가 잘 됐으면 질 때까지 그 메뉴만 먹는다"고 털어놨다. 배지현은 "류현진 집안일 많이 도와준다"며 "특히 임신하고 나서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그럼 임신하기 전엔 안 도와줬단 얘기냐"며 발끈했다.
류현진과 배지현은 손님맞이로 분주하게 강된장 찌개를 만들었다. 고추와 올리고당 등 재료를 자꾸 넣으려는 배지현에게 류현진은 "이제 뭘 더 넣으려고 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등장하자 류현진은 "요리하는 남자 류현진이다"라며 이들을 반겼다.
류현진-배지현 부부의 손님은 네이버스포츠에서 인터뷰 칼럼을 쓰는 스포츠 기자와 조미예 MLB 전문기자였다. 이들은 적어도 2013년부터 류현진을 취재한 기자들이었다. 이어 류현진 전담 통역가 브라이언 리도 등장했다. 모두 류현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
류현진의 아버지는 "내가 고기를 잘 굽는다"며 "내가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가 등장해 "내가 가르쳐줬다. 그것만 가르쳐준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두 스승에게 배운 류현진의 고기 굽기 노하우는 빛을 발했다.
배지현은 LA다저스 시절 선수 아내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그는 "더 친해질 즈음 헤어지게 돼 아쉬웠다"며 "어딜 가서도 사랑 받을 거라고 말해주더라"고 했다. 이어 "선수 가족들 간 커뮤니티가 매우 끈끈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한 사람들은 류현진의 최고의 구종으로 '커터'를 꼽았다. 류현진은 "커터를 던진 이후부터 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가 커터를 장착한 후 우타자 상대 성적이 향상됐다. 배지현은 "부상과 함께 찾아온 구종"이라며 "두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구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선 류현진의 야구 인생 최대 위기를 다뤘다. 14시즌 후반부터 고관절 부상 등 몸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수술을 선택했다. 류현진 수술을 집도한 의학 박사는 "미국으로 넘어오고 나서 류현진의 어깨는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어깨 수술은 투수에겐 치명적인 수술로, 수술 전 기량으로 돌아갈 확률은 7%에 불과하다. 하지만 류현진이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예전처럼 절대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수술인만큼 주변에서 그를 많이 말렸다.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었기에 한국에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란 우려까지 있었다.
배지현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본인이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라면 마음을 놓는다"며 연애시절 수술하기 전 '브이'자를 그린 밝은 사진을 받아 놀랐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성적을 다 떠나 다시 던질 날만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에게 아내는 좋은 안식처이자 응원해주고 동기를 유발하는 버팀목과 같았다. 배지현은 "부상 당시 친구 사이로 연락하던 사이였는데 수술은 본인에게 힘든 일이었는데도 항상 밝았던 모습에 호감이 있었다"며 "그러다 만나니까 더 귀엽기도 하고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갑자기 강등된 상황에서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라갈 선수는 없었다"며 선발투수였다가 불펜투수로 등판한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선발투수는 항상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본인의 라커 앞에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 류현진은 "선발로 던져서 좋은 성적이 없었기에 중간 계투로 가다가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고 싶다. 일단은 이렇게 지내면 될 것 같다"고 담담히 전했었다.
류현진은 "수술 후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욕심을 부렸었다"고 말했다. 선발이 보장되지 않아 매 경기 오디션을 보는 기분이었다고도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류현진은 2017년 전반기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위태롭게 왔다갔다 했다. 그랬던 그의 야구 인생에 변화를 안겨준 건 '커터'였다. 커터라는 구종을 살리고 나서 2017년 시즌 후반기부터 류현진은 눈부시게 활약했고, 타자들을 압도하며 부활했다.
이날 방송에선 아빠가 된 류현진의 코로나19 극복기도 그려졌다. 그는 차가 쌩쌩 지나다니는 길바닥에서 캐치볼 훈련을 했다. 그는 임신한 배지현을 위해 집안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심부름도 열심히 했다. 그는 백종원의 요리 영상을 보며 레시피를 익히는 모습도 보였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옆에 있어줄 수 있어 특별한 시간이 됐다"며 "같이 있는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서 부부에게 행복이 찾아온 것이다. 류현진은 "코로나19로 제한된 인원만 병원에 들어갈 수 있어 첫 아이다보니 처음 겪는 낯선 상황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아기의 공갈 젖꼭지를 소독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그는 "딸이 건강하게 잘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딸이 태어나고 나서 눈물은 안 났다. 그냥 둘 다 웃고 아기만 울었던 것 같다. 저나 와이프나 두 명의 좋은 장점만 닮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집안 운동시설에서 운동을 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멈출 수 없고 계속 운동해야 된다"면서도 "말 좀 걸지 말아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마음 놓고 쉴 수도 없어 매주 주말만 빼고 5일 동안 운동장 나가서 야구하면서 지냈다. 지금은 야구장도 잠깐 폐쇄돼 집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엔 류현진이 2020시즌 개막전에 출격한 모습도 담겼다. 그는 개막전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과 연결된 영상에서 류현진은 집
류현진은 "아쉽겠다"는 질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기라고 준 걸 못 먹었다. 이겼어야 했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쓸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또 "별로 긴장을 안 하는데 긴장되더라"며 "그런 게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