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커튼콜] ‘개와 고양이의 시간’ 무선 카메라 사용, 신선한 시도 빛났다
뮤지컬 무대에서 라이브 무선 카메라를 볼 줄 누가 알았을까. 신선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창작 뮤지컬이 등장했다.
창작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서로 다른 외향, 상반된 삶을 살아온 두 캐릭터 ‘랩터’와 ‘플루토’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나와 확연히 다른 모습에 낯섦과 두려움을 느끼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무언가와 ‘공감’하게 되는 순간 나, 그리고 모든 것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검은 고양이 플루토는 사람들에게 늘 불길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플루토는 인간에 의해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는 한 인간에게 구조됐다. 플루토는 길거리를 방황하던 중 커다란 검은 개 랩터를 만난다. 랩터는 그가 잃어버린 친구와 닮았다며 플루토에게 루이라고 부른다. 랩터와 플루토는 친구가 된다. 랩터는 주인을 잃은 떠돌이 개다. 랩터는 주인 아이비와 함께 갖고 놀던 프리스비를 찾으면 주인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플루토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인간을 찾고 있다. 둘은 서로를 돕기로 약속한다.
플루토는 자신을 구해준 인간에게 참치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플루토는 참치와 점점 정이 들어간다. 그런 와중 플루토는 자신을 돌봐주던 참치가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라고 오해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동네 고양이를 죽인 범인은 랩터의 남자 주인이었다. 랩터의 남자 주인은 자신의 아내이자 랩터의 주인인 아이비를 죽이고, 랩터의 친구인 루이 역시 죽였다. 랩터는 남자 주인을 물어 그를 상처입힌다. 랩터는 경찰에게 사살당한다. 플루토는 랩터를 그리워하며 참치와 행복한 새 삶을 시작한다.
라이브로 진행되다보니 무선 라이브 카메라의 불안정한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랩터 역에 송원근, 고상호, 유리아, 배나라, 플루토 역에 고훈정, 문태유, 강지혜, 김우석이 출연한다.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9월 2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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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떼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