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故 토니 스콧 감독이 연출한 ‘탑건’(1986)은 톰 크루즈를 일약 스타로 만든 명작. 지금 봐도 놀라운 비행 액션에 매력적인 톰 크루즈의 활약이 더해져 눈을 즐겁게 한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내년 여름 개봉을 앞둔 ‘탑건: 매버릭’을 기다리면서 꼭 먼저 보길 바란다.
2012년 8월 세상을 떠난 토니 스콧 감독은 영화 ‘탑건’을 비롯해 ‘폭풍의 질주’ ‘크림슨 타이드’ ‘트루 로맨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스파이게임’ ‘맨 온 파이어’ 등을 연출했다.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델마와 루이스’ ‘한니발’ ‘블랙 호크 다운’ 등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동의 동생이기도 하다.
광고 감독 출신인 토니 스콧 감독은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미에 액션과 드라마를 녹여내며 자신만의 액션 세계를 완성했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그가 만든 매력적인 작품들을 정리해봤다.
◆ ‘크림슨 타이드’(1995)
잠수함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이 가져오는 긴장감이 쭉 이어진다. 통신 고장으로 미완의 메시지가 오자 함장은 처음 온 메시지대로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지만, 부함장은 3차 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통신 복구 후 메시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대립한다. 배우 진 핵크만과 덴젤 워싱턴의 카리스마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가 있다.
줄거리: 러시아에서 발생한 내전을 틈타 구소련 강경파 군부 지도자 라첸코(다니엘 본 바르겐)는 핵미사일 기지를 포함해 군통수권 일부를 장악한 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3차대전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미 국방성은 라첸코를 막기 위해 램지 함장(진 핵크만) 지휘하에 핵잠수함 알라바마호가 출정한다. 러시아의 어뢰 공격을 가까스로 피한 후 본국으로부터 핵미사일 발사에 대한 단계적인 명령이 하달되기 시작한다. 최종 발사 명령을 남겨두고 통신 장비가 고장 난다. 램지 함장은 직권으로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지만, 부함장 헌터(덴젤 워싱턴)은 핵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제3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빠질 수 있다며 램지 함장의 지휘권을 박탈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
20년 전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개인에게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극 중 서로 다른 성격의 윌 스미스와 진 해크만의 관계성도 깨알 포인트.
줄거리: 변호사인 딘(윌 스미스)은 아내와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던 중 한 가게에서 대학 동창과 우연히 마주친다. 곧 동창이 사고로 숨지고, 딘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감시를 받는다. 딘의 동창이 한 국회의원의 살해 장면이 찍힌 비디오테이프를 딘의 쇼핑백에 몰래 집어넣었기 때문. 주범인 레이놀즈(존 보이트)는 음모를 은폐하기 위해 딘을 잡으려 하고, 딘은 정체 모를 브릴(진 해크만)의 도움으로 음모를 밝혀나간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 ‘스파이 게임’(2001)
감각적이고 흥미진진한 스릴러 첩보 액션 영화. 무엇보다 훈훈한 비주얼의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작품. 스승과 제자, 혹은 부자처럼 보이는 이들의 관계성에 액션과 드라마가 녹아들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본 사람은 안다. ‘디너 아웃’이 주는 감동과 여운을.
줄거리: CIA 요원 정년 퇴임을 하루 앞둔 뮈어(로버트 레드포드)는 홍콩 미 대사관으로부터 긴급전화를 받는다. 그가 CIA 비밀 요원으로 키운 톰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 쑤차오 감옥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는 것.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문에 CIA는 소음을 줄이고자 비숍을 제거하려 하고, 뮈어는 비숍을 구하기 위해 지상 최대 구출 작전을 세운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 ‘맨 온 파이어’(2004)
토니 스콧 감독은 A.J 퀸넬의 소설을 원작으로 감각적인 영상미와 드라마를 더해 여운을 선사한다. 덴젤 워싱턴과 다코다 패닝의 열연이 빛난다. 극 중 자신을 구원해준 소녀를 위해 거침없는 복수를 벌이는 덴젤 워싱턴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 순삭’을 경험하게 될 터. 마지막 다리 신의 그 먹먹함까지, 놓치지 말길.
줄거리: 전 CIA 전문 암살 요원 존 크리시(덴젤 워싱턴)은 알코올에 의지하며 정처 없이 떠돌다가 오랜 친구이자 동지인 레이번(크리스토퍼 월켄)의 권유로 멕시코 시티에서 보디가드로 일하게 된다. 크리시는 멕시코인 사업가 사뮤엘(마크 앤서니)의 아홉 살짜리 딸 피타(다코타 패닝)를 보호하게 된다. 마음의 벽을 쌓던 크리시는 피타와 가까워지면서 웃음을 되찾는다. 어느 날, 피타가 유괴되고 크리시는 잔인한 복수를 감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7분.
◆ ‘언스토퍼블’(2010)
덴젤 워싱턴은 토니 스콧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될 정도.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이 주연을 맡은 ‘언스토퍼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달리는 열차의 폭주를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서로 다른 두 사람,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이 힘을 합쳐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빠른 영상 전환, 감각적인 영상미와 더해져 긴장감을 선사한다. 토니 스콧 감독은 ‘언스토퍼블’과 비슷한 결의 ‘펠햄123’(2009)을 연출하기도 했다. 뉴욕 지하철을 배경으로 했으며, 덴젤 워싱턴과 존 트라볼타 등이 출연했다.
줄거리: 펜실베니아주 윌킨스에 있는 풀러 조차장(객차나 화차의 연결 및 분리로 기관차의 방향 전환을 하는 곳)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분주한 하루를 시작한다. 정비공의 실수로 무인 화물 열차 777호기의 폭주가 시작되고, 인구가 밀집된 도심으로 진입해 막대한 재난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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