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커튼콜] 베토벤 탄생 250주년, 인간 베토벤을 느끼다…뮤지컬 ‘루드윅’
노력하는 천재, 악성(樂聖)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가 대학로에 돌아왔다.
뮤지컬 ‘루드윅’은 천재 음악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과 그의 조카이자 제자 카를 사이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음악의 거장이 아닌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했던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내용은 이렇다. 베토벤은 피아니스트로 빛나는 명성을 누리던 가운데 청력을 상실한다. 음악가로써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인 청력 상실에 베토벤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그의 앞에 자신감 넘치는 여성 마리와 재능있는 소년 발터가 등장한다. 발터는 베토벤의 제자가 되길 원하지만 베토벤은 그 제안을 거절한다. 이후 베토벤은 발터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작곡가로써 재기에 성공한 베토벤의 앞에 조카 카를이 등장한다. 카를은 군인을 꿈꾸지만, 베토벤은 카를에게 발터를 투영하며 자신의 뒤를 이을 음악가로 키우려 한다. 결국 베토벤과 카를은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베토벤은 자신의 마지막을 회상하며 진취적인 여성 마리에게 편지를 남긴다.
‘루드윅’은 세 명의 배우가 소년, 청년, 장년 베토벤을 연기하며 인간 베토벤의 일대기를 그린다. 천재 모차르트에게 비교당하며 괴로웠던 소년 시절의 베토벤, 비엔나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순간 찾아온 난청에 고뇌하던 청년 시절의 베토벤, 고난을 이겨내고 ‘음악의 성인’으로 칭송받은 장년 시절의 베토벤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베토벤의 명곡이 더해서 극의 설득력을 높인다. 난청이 시작되는 순간의 고통을 ‘비창 소나타’로, 극단적 선택 후 자신의 운명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운명 교향곡’을 선보인다. 베토벤의 명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이범재, 이동연 덕분에 귀호강은 덤이다.
장년 베토벤 역에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오는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제공│쇼온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