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 작가는 `저글러스`에 이은 두 번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호평을 받았다. 제공│CJ ENM |
각종 화제성 지표를 장악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힐링 로맨스 드라마.
각자의 아픔이 있는 인물들이 응어리진 상처를 직면하고, 이겨낼 용기를 얻으며 행복을 찾는 과정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호평의 중심에는 바로 극본을 맡은 조용 작가가 있었다. 조용 작가는 입봉작인 ‘저글러스’(2017)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특별한 캐릭터들을 통해 재치 있게 풀어내며 웰메이드 휴먼 힐링 드라마를 완성했다.
조용 작가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작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분들이 부족한 대본을 차고 넘치도록 채워주셨다. 특히 박신우 감독님을 통해 진짜 많이 배우게 됐다.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호연을 보며 저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너무 짜릿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운 총량의 법칙이 있다면, 제게 할당된 행운의 총량을 이 작품에서 다 써버린 거 같아 나중이 두려울 정도로 이번 작품을 통해 너무 귀하고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 분들의 피, 땀, 눈물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작품을 무사히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조용 작가가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이 작품은 ‘인격장애’를 갖고 있던 한 남자와의 제 연애담에서 출발했다. ‘인정’하고 ‘포용’하지 못하고 ‘편견’어린 시선과 ‘배척’을 넘어 ‘도망’으로 새드엔딩을 내버린 편협했던 나의 반성문 같은 드라마”라고 고백했다.
10년간 품고 있던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조용 작가는 “나와 반대인 ‘강태’라는 단단한 인물을 통해 그때 내가 하지 못했던 인정과 포용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아가 ‘사과’하고 싶었다. ‘너는 잘못이 없었다고.. 그러니 부디 어디에서든 행복해주길..’ 어떻게든 말해주고 싶었다”면서 “이 드라마를 집필하는 동안 그 누구보다 제가 가장 많은 치유를 받았고 그래서 너무 행복했고, 강태라는 캐릭터에게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 조용 작가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주인공들이 서로의 온기를 통해 치유 받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공│CJ ENM |
조용 작가는 동화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동화 속 내용은 문영 캐릭터와 깊이 연계돼 있다. ‘너는 곧 나다’ ‘너는 완벽한 창작품이다’ ‘엄마 말에 순종해야 착한 딸이다’ ‘너는 괴물이니 혼자 살아야 한다’ 등 딸을 또 다른 자신으로 만들려던 엄마의 정서적 학대 때문에 반사회적인 인격성향을 지니게 된 문영이 이 세상에 대해 ‘나 좀 살려주세요. 나 좀 구해주세요. 더 이상 나와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게 어른들이 도와주세요’ 라고 외치는 소리가 ‘동화’였다. 그 표현방식이 다소 거칠기는 했지만 그건 한 아이의 간절한 외침이었고 잘못된 어른들을 향한 호소였다”며 “문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이 아이의 숨구멍이자 소통창구로 동화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영이와 같은 아픔을 가진 자들만이 동화 속에 담긴 그 진짜 메시지를 발견해 스스로 치유해가는 방식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과 ‘좀비 아이’는 실제 동화책으로 출간됐다. 조용 작가는 “드라마 기획 당시엔 출판 계획이 없었다. 대본 1-4부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박신우 감독님이 ‘좀비아이’를 극중에서 잠깐 소개하고 끝낼 게 아니라 따로 출판을 해봐도 좋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그리고 일러스트를 맡으신 잠산 작가님이 삽화를 너무 훌륭하게 잘 그려주셔서, 그 일러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동화책으로 출간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16회(최종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7.3%, 최고 7.6%를 기록했다.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용 작가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아무리 감정이 없는 사람도 ‘외로움’은 느낀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외로움을 채워줄 온기를 찾아 더듬는 게 인간의 본능이라면 외로워서 치유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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