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모범형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5일 JTBC 월화 드라마 ‘모범형사’(연출 조남국, PD 박우람, 공희철, 한희경, 극본 최진원) 최종회가 전파를 탄 가운데, 유정석(지승현 분)이 극단적인 선택한 곳에서 경찰에 체포된 오종태(오정세 분) 최후가 그려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모범형사’ 마지막회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7.469%를 기록,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선 강력 2팀 꼴통형사들이 미치도록 찾고 싶어했던 장진수 형사 살인사건의 진실과 범인이 밝혀졌다.
충격적인 유정석(지승현)의 죽음과 함께 오종태는 체포됐고,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은 그래도 계속되는 의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종태(오정세)는 법정에서 끝까지 저항했지만, 증인으로 나선 강도창은 "이번에도 오종태에게 속는다면 우리는 억울하게 죽은 이대철(조재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라고 재판부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재판부는 양심선언을 하며 피고인 오종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무기징역 선고 후에도 오지혁의 수사는 계속됐다. 그 결과 장진수 형사를 살인한 진짜 범인은 유정석이 아닌 남국현(양현민)이었다. 권선징악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통쾌한 결말이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2 제작을 점쳐본다”던 손현주의 자신감처럼 드라마는 첫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고 탄력을 받았다. 15회 방송에서 시청률 7.609%(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역대 JTBC 수사물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방송 내내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모범형사’는 여느 수사물과 다른 현실에 발을 붙인 드라마였다. 에피소드식 구성이 아니라 ‘5년 전 살인 사건의 은폐된 진실’ 아래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됐다. 모든 것이 가능한 슈퍼 히어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평범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다독였다. “경찰이라고 너무 큰 잣대를 들이밀지 마라. 우리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니까”라던 우봉식(조희봉) 팀장의 말처럼 형사는 그저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모범형사’의 힘은 진실을 세상에 공표하기 위해 쫓는 자와 그것을 필사적으로 덮기 위해 할 수 있는 뭐든 저지르는 자들 사이의 간극에서 나왔다. 뻔한 전개일 수도 있는 이 플롯에 도망치는 자들 사이에 또 다른 대결구도를 만들어 차별화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가장 큰 관전포인트였다. 손현주는 명불허전 손현주였다. 손현주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연기와 그로 인해 전해진 진정성은 그 어떤 존재감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손현주는 생활형 베테랑 형사 ‘강도창’ 역을 맡아 ‘모범 배우’의 정석을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았다.
과정이 어쨌든 범인만 잡으면 됐던 오지혁으로 분한 장승조의 변신은 놀랍고도 신선했다. 장승조가 몰입하는 순간, 안방 극장에도 정적이 흘렀다. 눈빛만으로 시청자의 감정을 압도했고, 극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며 캐릭터의 시선이 이끄는 대로 그의 기억을 함께 따라가게 만들었다.
이엘리야는 극중 형사 강도창(손현주 분)과 오지혁(장승조 분)을 조력하며 5년 전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서경의 의지를 뜨거운 눈빛으로 표현,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원초적 본능에 따른 악행으로 매 순간 긴장감을 자아낸 오종태 역의 오정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살인 과거'라는 반전을 탄생시킨 유정석 역의 지승현을 비롯해 인간애를 울리는 여러 캐릭터들이 구멍 없는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쫀쫀한 스릴러의 긴장감과 휴먼 드라마의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준 최진원 작가의 대본과 이를 섬세하면서도 깊이있게 담아낸 조남국 감독의 연출은 ‘웰메이드 형사물’의 진수를 보여줬다. 비록 10% 시청률은 넘지 못했지만, 시즌제로 만나고 싶은 형사물로 강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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