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표창원이 거침없는 입담으로 '정희' 1시간을 꽉 채웠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선생님을 모십니다’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김신영은 “이분 카리스마 넘치는 프로파일러 이지만, MBC에서는 아직 귀여운 새싹이다”라며 표창원을 소개했다.
김신영은 최근 MBC 표준 FM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DJ로 발탁된 표창원을 축하하며 “신입 DJ 답게 머리카락을 까맣게 염색하셨다. 눈썹문신도 했다"며 그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김신영은 "DJ를 하면 별명이 있어야 된다. 나는 참고로 '신디'다"라고 말하자 표창원은 "창원 씨, 형 이렇게 불러도 된다. 신디가 있다면 '표디'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신영은 "귀여운 부분도 많으신 것 같다.' 큐디'도 좋을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표창원은 악플에 대한 쿨한 대처를 보여줬다. 김신영이 "표창원 씨는 댓글을 보냐"라고 묻자 표창원은 "많이 본다. 악플도 많이 본다"라고 말했다. “댓글에 좋아요나 싫어요를 누르진 않는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눈팅만 한다"며 "악플을 남긴 아이디를 클릭하면 그 사람의 히스토리를 볼 수 있다. 그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악플을 많이 남긴걸 보면서 안심하곤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5년 결혼생활 중 싸운 적이 있냐는 질문에 표창원은 "물론 있다“며 ”아내와 1남 1녀 사이에서 구속 및 구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잡혀 산다. 가족들의 평화를 위해서 그렇게 되더라"며 "결혼생활 25년 중, 부부싸움은 크게 4번 했다. 다 신혼 때 집중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표창원은 "아내는 상담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나와 결혼했다. 그래서 늘 아내가 머리 위에 있다. 싸우다 밤늦게 들어가면 아내가 거실에 앉아있는데..실루엣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또, 표창원은 “노래가 취미”라고 말하며 가수 신승훈을 언급했다. 그는 ”사귀던 여자친구가 신승훈을 너무 좋아해 질투했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 노래 듣는 것도 싫어했다. 지금은 너무 좋아한다“며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본업인 프로파일러에 대한 일화로 “실제로 연쇄살인범에게 협박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연쇄살인범이 사형선고 받고 구취소에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진 않았다. 그런데 그 당시 딸 혼자 있는 집에 낯선 남자 여럿이 문을 열어달라고 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딸이 배운대로 문을 열지 않았고, 무사히 넘어갔다”라고 실제 스토리를 전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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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 본업인 범죄 프로파일러 겸 방송인으로 돌아왔다. 최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진행자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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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