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했을까’가 해피엔딩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JTBC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극본 이승진, 연출 김도형, 제작 JTBC스튜디오, 길 픽쳐스, 이하 ‘우리사랑’)은 결국 엇갈린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였다. 노애정(송지효)과 오대오(손호준)는 솔직한 마음을 꺼내 보이지 않고, 타이밍이 엇갈려 14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고 돌아야만 했다.
마음 속에 단 한 사람만을 담아두고 있었던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 주아린(김다솜) 역시 타이밍이 맞지 않아 번번히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엇갈리고 또 엇갈렸다.
구파도는 이렇게 말했다. “신중함은 약이지만. 망설임은 독이거든. 모든 순간은 타이밍이니까. 단번에, 망설이지 말고, 맘 먹은 순간 선빵 날리는 거야”.
‘우리사랑’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속 일상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웃음과 두근거림을 선사하며 황량한 마음을 위로했다.
지금껏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4대 1 로맨스는 생경했지만 신선했다. 꿈도 사랑도 인생도 모두 포기하지 않은 원더우먼 ‘노애정’으로 분한 송지효는 인생 3중고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애정과 애증의 관계로 얽혔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다 퍼주기로 약속한 사랑꾼으로 거듭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손호준, 어긋난 타이밍으로 인해 가장 소중한 걸 놓쳐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던 송종호, 14년 전에도 14년 후에도 지고지순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구자성, 지켜주지 못한 사람이 있어 지난 날의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 않던 김민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좆아 직진했던 김다솜까지. 저마다 간직하고 있던 사랑 이야기는 두근댔던 젊은 날을 추억하며, 다시 꿈꾸고 다시 사랑하게 만들었다.
지난 2일 방송된 마지막에서는 노애정과 오대오가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따뜻한 해피엔딩이었다.
오대오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등단작 ‘사랑은 없다’가 모두 거짓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영화 제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애초에 애정을 오해한 대오의 시각에서만 쓰여졌던 작품이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대오는 가짜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내놓고 싶지 않았다. “14년동안 돌고 돌아 알게 된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잠깐의 멀어짐을 택한 이유였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애정은 열심히 준비했던 첫 작품 ‘꽃보다 서방’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비로소 날개를 펼쳤다. 배우 류진(송종호), 주아린(김다솜)이 이탈 없이 그대로 참여한 영화는 성공적이었고, 노피디의 기획력을 높이 산 해외 바이어들의 연락이 빗발쳤다. 우기만 이어졌던 애정의 인생에도 드디어 쨍 하고 해 뜰 날이 찾아왔다. 그렇게
신인 작가 ‘귀도 오레피체’로 돌아와 모든 것을 바로 잡으며 ‘마지막 첫사랑’을 되찾은 것. 이들은 꿈도, 사랑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인생 꽃길을 활짝 여는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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