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출시된 디즈니 영화 '뮬란'이 극장 개봉을 택한 워너브러더스의 '테넷'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는 분석이 나와 영화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정보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현지시간으로 오늘(17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7파크데이터'의 자료를 토대로 두 영화의 박스오피스 실적을 비교해 이러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뮬란은 프리미엄 주문형 비디오(PVOD)로 출시됐습니다.
디즈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시장에서 뮬란의 영화관 개봉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지난 4일부터 스트리밍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뮬란을 독점 공개하고, PVOD 대여료로 29.99달러(3만5천 원)를 책정했습니다.
'7파크데이터'는 디즈니 수익 보고서 등을 근거로 지난 12일까지 미국 가입자의 29%인 900만 명이 뮬란을 봤다면서 온라인 매출 추정치를 2억6천100만 달러(3천61억 원)로 집계했습니다.
반면 테넷은 지난 3일부터 북미 극장가에서 상영에 들어갔고, 현재까지 거둔 미국 박스오피스 실적은 2천900만 달러(340억 원)에 그쳤습니다.
테넷은 글로벌 박스오피스(2억700만 달러·2천428억 원)를 합해도 뮬란의 온라인 매출을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미국 주요 영화시장인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의 극장 폐쇄령이 풀리지 않아 단순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되지만,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개봉 흐름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영화 전문매체 필름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극장을 "테넷이 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관객들은 극장으로 모험을 떠나기보다 집에서 안전하게 영화를 보는데 돈을 쓰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뮬란도
미국 연예매체 스크린랜트는 "뮬란의 초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인권탄압 논란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흥행에 성공할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