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방탄소년단이 미래의 청년들을 향해 특별한 메시지를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19일 오전 10시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 청년대표로 연설을 했다.
리더 RM은 “오늘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섰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탄생한 청년의 날이, 19년 후 진짜 청년이 되는 날, 문득 그날을 한 번 떠올려본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먼저,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며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가 모두 방황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걷고 있는 길에 꽃밭이 펼쳐지고, 탐스런 열매가 떨어져도, 저희는 그 길이 늘 그럴 것이다 믿지 못한다”며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저희 일곱은 다시 소년이 된 듯,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RM은 “2020년 8월이 됐다. 빌보드 1위. 그리고 또 한 번 빌보드 1위. 우리가 다시 일어섰을 때 주신 이 상들, 우리 일곱 명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라며 “하지만 더욱 감사한 건,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되어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정국은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힘내보기로 했다. 아무 것도 없는 길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된 것 같았다. 함께 하는 것이 고맙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 못했을 것이다. 즐겁게 춤추며 노래하며 달려가지도 못했을 거다”고 소회했다.
제이홉은 “빌보드 1위가수, 글로벌 스타, 우리는 요즘 이런 멋진 표현을 듣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비현실적인 기분이다. 시대와 관계없이 아이돌, 아티스트는 이정표가 없는 길과 같다.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매고 떠나지면 내가 걷는 길이 어디로 가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 앞에 낙원이 나오는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다. 우리의 시작은 그랬다”고 말했다.
슈가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 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성공하고 싶었다.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멋 훗날 다 추억이 될것이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라고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다”고 돌아봤다.
지민은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제자리였던 것 같다. 서로 다투고 예민해지고 지쳐갈 때 쯤 일곱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때 항상 우리를 도와주시던 형들이 한 말이 있다.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지나갈 수 있는 그 말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그 한마디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되었다”고 밝혔다.
진은 “그 시절 스무살이 갓 지났던 나는 또다른 현실과 싸워야 했다. 데뷔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거라 생각햇다. 하지만 데뷔하고 나니 노력보다 재능이 필요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다.
방탄소년단은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청년리더’로 선정돼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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