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버나뎃, 그 자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블란쳇은 ‘어디갔어, 버나뎃’에서 또 한번 완벽한 열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낸다.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은 뉴욕타임즈 84주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문제적 이웃 버나뎃(케이트 블란쳇)이 갑작스러운 FBI 조사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야기를 담았다.
버나뎃은 최연소 ‘맥아더상’을 수상한 천재 건축가였으나 현재는 사회성 제로 문제적 이웃이 됐다. 일밖에 모르는 워커 홀릭 남편 엘진(빌리 크루덥), 사사건건 간섭하며 동네를 주름잡는 옆집 이웃 오드리(크리스튼 위그),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남편에게 일러바치는 비서 수린(조이 차오)까지. 조용히 살고 싶은 버나뎃의 바람과 다른 소란스러운 하루하루에 까칠함도 폭발한다.
그런 버나뎃에게 친구 같은 딸 비(엠마 넬슨)가 소원이라며 가족 여행을 제안한다. 딸 비를 위해 온라인 비서 만줄라의 도움을 받아 여행 준비를 해나가던 버나뎃은 국제 범죄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FBI 조사와 함께 버나뎃도 사라진다.
영화 ‘비포’ 시리즈와 ‘보이후드’를 연출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동명 소설을 매력적으로 각색했다. 서간체(편지 형식으로 된 문체) 형식의 원작 소설에서 덜어낼 것은 덜어내, 조금 더 캐릭터와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감각적인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케이트 블란쳇의 열연이 빛난다. 역시 ‘역시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오션스8’ ‘캐롤’ ‘블루 재스민’ 등 어떤 작품이든 완벽한 열연을 보여주는 그는
이처럼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케이트 블란쳇의 노력에 힘입어 ‘어디갔어, 버나뎃’은 목표를 잃은 창작자 버나뎃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원작보다 더 매력있게 그려낸다. 10월 8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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