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이 영화 배우로 데뷔한다. ‘애비규한’을 통해서다.
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애비규환(최하나 감독)' 언론시사회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수정은 "처음 임산부 제안을 받았을 때 한숨을 쉬었다. 너무 큰 도전이라 망설여졌다”며 “대본을 받고는 한 방에 읽고 '하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만큼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임산부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어려웠던 점은 여름 날씨에 시종일관 배(모형)를 차고 촬영을 해야 해서 땀이 많이 났다. 그것 말고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와 함께 “감독님이 ‘임산부가 그렇게 마르면 안 된다’고 하셔서 잘 먹었다. 제가 당시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웃음) 임산부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살을 찌웠다. 임산부의 느낌이 영화에 잘 살아난 거 같아 다행이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최하나 감독은 “에프엑스 크리스탈 이미지가 강렬하게 있긴 하지만 예전 출연작 중에 '하이킥'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코미디 연기를 잘 해낼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만나기 전엔 에프엑스 시절 화려하고 범접하기 힘든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첫 미팅 때 걸어 들어오는 순간 '저 사람이 맡은 토일이 내가 생각한 토일보다 훨씬 매력적이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수정 씨가 들어와서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시나리오가 재밌다'고 했는데, 범접하기 힘든 이미지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거다. '이 사람이 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말 못할 자신만의 속내가 있다. 영화에서도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며 “최근 이혼을 많이 하지만, 그것에 대해 실패한 결혼이라는 시각이 있다. 실패가 아니라 자신의 삶의 오류를 인정하고 고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으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다.
교사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극중 토일 부모의 직업을 선생님으로 잡았다는 그는 “토일이 자신의 성장 배경에 대한 결핍을 느끼는데 그것을 호훈의 가정으로부터 채우려 한다. 보통 평범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느끼며 부러워한다”고 짚었다. “토일이 내린 선택을 호훈의 부모처럼 환대하는 게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을지 생각했을 때 한국사회 중년 부부의 모습으로부터 많이 벗어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정수정과 모녀 호흡을 맞춘 장혜진은 “옆에 있는 정수정 배우는 같은 동네 주민이다. 연기를 하며 놀랐던 점은 상당히 진취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예의바르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어떡해요'가 아니라 '어려운 일이지만 한번 해보죠'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너무 예뻐서 뚫어지게 본 장면도 있고, 저희 둘이서 이야기를 나눈 신이 있다. 그 때 정말 모녀같이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동네 주민이기 때문에 산책하고 맛있는 산책도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이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