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원로부터 후배들까지 고(故) 박지선을 사랑하던 이들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3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이대 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지선의 빈소에는 수 많은 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개그계 원로 전유성, 엄용수부터 안문숙, 최양락, 팽현숙, 유재석, 지석진, 김영철, 홍석천, 김수용, 조세호, 이상준 등 생전 그녀를 아꼈던 선후배들이 착잡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이들부터 연신 눈물을 닦으며 발길을 재촉하는 이들까지 박지선을 사랑한 이들의 상실감이 그대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빈소에서 마지막 인사를 한 동료들을 자리를 떠나면서도 연신 빈소를 뒤돌아보며 꽃다운 나이에 동료를 먼저 보내야하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박지선을 추모하는 동료 연예인들과 연예 기획사 등 연예계 관련자들이 보낸 화환이 끊임없이 줄지어 들어가 생전 사랑받았던 그녀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했다.
특히 김영철은 빈소를 방문한 뒤 SNS를 통해 "자꾸 카톡 들어오면 너 생일이 떠 있어. 우리 아마 오늘 쯤이면 성광이 영진이 민경이 나미 소영이 등등 단톡방에 생일 축하한다고 보내고 '야 우리 언제봐?' 누군가가 바쁜척 하면 또 누구 놀리고 그렇게 했을텐데"라며 고인의 생일을 언급,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버릴거 1도 없던 지선아 거기서는 진짜 아프지 말고 고통없이 있길 바란다"면서 "떡볶이 코트 입고 폴로 셔츠입고 라디오 문을 열고 선배님~ 하고 들어올거 같아. 누구보다도 잘 따랐던 후배 지선이 젤 재밌고 똑똑하고 특별했던 후배로 영원히 기억할게"라고 생전 고인을 떠올리며 추모하기도 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을 밝혀지지 않았다. 외부침입 흔적이 없으며 현장에서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박지선 모녀의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 엄수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검토했으나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으로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KBS2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영화 제작발표회, 아이돌 쇼케이스 등 다양한 행사 진행자로 나서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다. 올해 3월까지 EBS '고양이를 부탁해' MC로 활약해왔으나 안타깝게 운명했다.
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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