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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엄마가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출연 당시엔 천사 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1일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했던 엄마 장모 씨가 입양 딸 A양을 학대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A양이 숨지기 불과 열흘 전쯤이자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1일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했었던 장면도 공개했다. 영상에선 가족들이 모여 파티를 하고 있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지만 아이의 이마에는 검은 멍자국이 선명해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친딸이 있지만 올 초 생후 6개월된 A양을 입양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했던 장씨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한 뒤 남편에게 “입양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후회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는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며 A양을 지하주차장에서 혼자 울고 있게 하거나 유모차를 벽에 세게 밀고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방임과 폭력을 일삼았다.
사망 당시 A양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 몸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A양의 직접 사인은 장파열로 경찰은 장씨가 발 또는 무거운 물체로 A양의 등을 내리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임에 대해선 “아이가 혼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수면교육을 한 것”이고, 폭행에 대해선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거나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 사망 당일에는 자신의 친구에게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아이가 숨진 바로 다음날엔 동네 이
서울양천경찰서는 지난 9일 이러한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와 함께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11일 오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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