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가 '2020 KBS 연예대상' 대상을 기대했다 씁쓸함을 맛보았다.
지난 30일 공개된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에는 '이경규 대상 기원 프로젝트' 특집으로 꾸며졌다. 지난 24일 열린 '2020 KBS 연예대상'을 위해 모르모트PD는 이경규의 집 앞에 특별한 차량을 준비했다.
모르모트PD는 이경규를 맞으며 "대상 후보신 만큼 우리가 준비한 게 있다. 럭키 리무진이라고 A++연예인에 걸맞는 차다. 내가 오늘 선배님 매니저 대신 의전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차 안에는 부적은 물론 드림캐쳐와 행운목도 구비돼 있었다. 심지어 샴페인까지 준비 완료. 이경규는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면 안 된다니까"라고 핀잔을 줬고 모르모트PD는 "부정타는 소리 말라"며 나무랐다.
이경규는 차에 비치된 포춘쿠키를 한 개 열어보았다. '울고 싶을 땐 마음껏 울어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또 한 번 열었다. '주변의 멍청한 사람이 행운을 빼앗아 갑니다'라고 나왔다. 마지막 포춘쿠키에는 '또 속니?'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이들은 저녁 식사를 할 때도 좋은 기운을 불러오고자 노력했다. 복을 가득 담았다는 의미를 가진 구절판을 챙겨먹는가 하면 돼지고기 비계는 미끄러우니 혹시 수상을 못하고 미끄러질까 떼 먹었다. 묵사발을 삼키지도, 면을 끊어먹지도 못했다. 이경규는 "이러고 대상 못 받으면 어떡하지?"하며 고민했고 모르모트PD는 "그렇게 불안하시면 이 2달러 받으시라"라며 자신의 지갑에서 '행운의 2달러'를 꺼내 이경규에게 건넸다. 이경규는 "행운이 될 만한 건 다 줘 봐라"라며 순순히 받아들었다. 모르모트PD는 원석팔찌는 물론 복을 가져다 준다는 빨간 팬티도 선물해 이경규를 만족시켰다.
만발의 준비를 다하고 시상식을 찾은 이경규. 모르모트PD는 차량에 앉아서 이경규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날 KBS 연예대상은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감초 김숙에게 돌아갔다.
모르모트PD는 "왠지 불안하더라. 김칫국 괜히 마셨다"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차에 붙여놓은 플래카드도 회수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차로 돌아온 이경규는 "네가 바람 잡아가지고, 너 알고 있었지. 네가 다 꾸몄지!"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지금 팬티를 두 개 입고 있는 거 알아? 날 이렇게 만들어놓고 니가 살아 남을 줄 알아? 내가 핫이슈 상 그거 하나 받았는데 그때 찝찝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직접 입고 있는 빨간 팬티
이경규는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뭐라 그랬어. 나는 할 수 없다고 했잖아. 카카오에서라도 하나 달라. 마음은 필요 없다"라며 한동안 분노를 이어갔다.
한편, 올 한해 이경규는 KBS2 예능 '개는 훌륭하다' ,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에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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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카오TV '찐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