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타운' 염혜란과 김시은이 다양한 에피소드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9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서는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의 배우 염혜란과 김시은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시은은 "생방송 라디오 처음이다. 엄청 긴장 되고, 어제 잠을 잘 못 잤다"라고 수줍게 인사했다. 현재 영화 '새해전야', '아이', '빛과 철'에 출연하는 염혜란은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을 것 같다. 배우 인생에서 영광된 순간이고, 이런 시기에 바쁘다는 게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계획에 없던 일이다. 개봉이 밀리기도 해서 세 편을 동시에 하게 됐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죄송스럽다. 하지만 분량을 보면 많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김민정은 지난 2018년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당시를 회상했다. 귀단이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원래 유연석을 배신하는 역할이 아니었다"라고 운을 떼며 "처음에는 배신하는지 모르고 시작됐다. 드라마 대본이 하나씩 나오는데, 뒷부분을 보니 배신을 하더라. 당황을 좀 했다"라고 덧붙였다.
주변 반응에 대해서는 "댓글창으로 피드백이 바로 올라오는데, 욕을 좀 많이 들었다. 개인 인터뷰 기사 실린 거 보면, 제 얼굴로 사진을 찍었는데 귀단이가 너무 미웠나보다. 독하게 생겼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지난 1월 24일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염혜란. 그는 "액션 스쿨을 두 달 전부터 다녔는데, 기초 훈련을 받고 난 뒤 드라마 촬영을 들어갔다. 합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파스와 마사지건을 종류 별로 구비해뒀었다"면서 "저는 액션 신은 가장 조금이었지만 한의원은 가장 많이 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박하선은 "굵은 소금으로 몸을 박박 문지르면 근육통이 없어진다"라고 꿀팁을 전수했다.
평소 물 공포증이 있다는 염혜란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물 공포증이 극복은 안 돼서 감독님께 말씀 드렸었다. 그랬더니 물 안이 아닌 물 밖으로 장면을 수정해주시더라. 이 얘기를 남편한테 했더니 '미친 거 아니냐. 도움을 받아서라도 해야지 못하겠다고 하면 어떡하냐'라고 말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다시 말씀드려서, 프리 다이빙 선생님을 알아봤다. 그 분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청취자는 "조병규가 연기를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염혜란이 안 알려준다고 했다더라"라고 사연을 보냈다. 이에 염혜란은 "안 알려준다고 하지 않았고, 그냥 욕을 했다. 병규 씨는 연기를 잘하는 친군데, 나한테 물어보는 게 고맙지만 화가 나더라"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김시은은 염혜란이 해준 조언 중에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었다고. 그는 "촬영 중간에 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럴 때 좋은 연기가 나온다'라고 하더라. 조언이라기보다는 지나가는 말이었는데 기억이 남더라. 뇌리에 아직도 남아 있다"라고 고마워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염혜란과 김시은. 촬영 전에 대본 리딩도 안 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엄혜란은 "감독님이 큰 그림이 있었다"라며 "사전에 '두 사람이 만났으면 좋겠냐, 안 만났으면 좋겠냐'고 물어봤다. 저는 상관 없다고 했는데 시은 씨는 안 만나는 걸로 하자고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감독님도 같은 마음이었더라"라고 설명했다.
김시은은 처음 캐스팅 됐을 때를 떠올리며 "감독님께서 저를 보며 염세적인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의도치 않게 쳐다보는데, 정색을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본 건데, '나를 째려보나?'라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박하선은 "영화를 보는데, 화장기가 하나도 없더라. 정말 메이크업을 안 한 거냐"라고 하자 김시은은 "하긴 했다. 기본적인 메이크업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염혜란은 "시은 씨가 정말 피부가 투명하다"라며 극찬했다.
이후 염혜란은 '빛과 철' 촬영 중 힘들었던 장면을 꼽았다. 그는 '의식 없는 남편을 때리는 장면'을 언급하며 "누워계시는 분이 굉장히 힘드셨다. 의식 없는 역할을 하셔야 하는데 제가 계속 때려니 응이 계속 나오더라. 빨리 끝내야 할 것 같아서 NG를 많이 내진 았다"라고 전했다.
김시은은 닮고 싶은 배우로 라이언 고슬링을 꼽기도 했다. 그는 "관객으로서 팬이다. 연기를 보면 다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은 게 있는 거 같다. 본인의 매력도 나오고, 저한테 없는 모습이 있는 것 같아서 닮고 싶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방송 말미 김시은은 "'빛과 철'은 스펙타클한 태풍 같은 영화다. 감상하시러 오신다면 감사하겠다"라고, 염혜란은 "저희 영화는 아주 쫀쫀하고 촘촘하게 박
한편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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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