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백호, 강리나가 2인전 `리즌` 전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가수 최백호(71)와 배우 강리나(57)가 화가로 돌아왔다.
18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띠오 아트에서는 최백호-강리나 2인전 ‘리즌(RISEN)’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최백호는 강리나와 함께 전시를 하게 된 소감을 묻자 “강리나를 영화에서 봐서 강렬한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라고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연락이 와서 '같이 전시를 할 수 있냐'고 물어서 기분 좋게 참여하게 됐다. 저는 아마추어이지 않나. 강리나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강리나는 “제가 최백호 선생님 팬이다. 저희 가족, 지인들이 최백호 선생님과 함께 전시를 한다고 하니까 ‘타고난 복이 있다’라고 하더라. 선생님의 인덕을 받아 전시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모든 분들이 축복해주셨다. 너무 존경하는 분이고, 작품도 좋다. 같이 하게 된 제가 더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 최백호가 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 앞에 섰다. 사진|강영국 기자 |
최백호는 “저는 나무만 그린다”면서 “어릴 때 시골 학교 관사에서 자랐는데, 그곳에 등나무가 3그루 있었다. 거기에 올라가서 자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나무가 제 삶에서 그림의 소재로 뚜렷한 존재라고 생각해 나무를 그리게 됐다. 앞으로도 특별한 주제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나무만 그릴 것 같다. 아직 딱 ‘이거다’라는 느낌이 안 들어서 여러 가지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추상적으로 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강리나는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며 `하트`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강영국 기자. |
강리나는 “요즘 코로나 시대라서 사람들이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폐쇄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그래서 주제를 고민하다가 ‘사랑’을 선택했다.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코로나를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메시지가 관람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 작품의 특징으로는 ‘초현실’을 꼽았다. 그는 “제가 2006년에 개인전을 하고, 이후에는 주로 그룹전으로 전시회를 열어 왔다. 정식으로는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며 “제가 작업을 잠시 멈췄을 때 ‘특색 있게 해보는 것이 어떻겠나’라는 조언을 얻고 이전과는 스타일이 좀 달라졌다. 이번에는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같이 4차원 세계에 있는 현상, 공간적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수와 배우로 대중 앞에 서는 삶을 살아온 두 사람. 그렇다면 최백호와 강리나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일까.
최백호는 “음악과 미술이 모두 예술이니까 보통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저에게 있어서 그 둘은 정반대다. 공연을 하기 전에는 가슴에 열정이나 이런 것들이 움직인다. 반대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모든 의식이나 이런 것이 제로다. 완전한 휴식이라고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강리나는 같은 질문에 “그림은 하나의 일기장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림을 보시는 분들도 나름대로 평가를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백호-강리나의 최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리즌(RISEN)’은 18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띠오 아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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