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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안방극장은 특급 남자배우들의 대전이다.
조승우 신하균 송중기가 안방극장 흥행메이커로 성공적인 포문을 열고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각 방송사들이 내놓은 신작 드라마에 나란히 주인공으로 출연해 첫방부터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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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첫회 시청률 전국 4.5%, 수도권 5.2%(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신하균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평범한 시골 마을 만양을 들썩이게 하는 똘기 충만한 모습부터 20년 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비밀을 품고 있는 의뭉스러운 면모까지 내밀하게 풀어낸 신하균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심리 추적 스릴러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의 이야기로 특히 신하균의 그로데스크한 얼굴은 강렬한 서스펜스를 자아내며 미스터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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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황정민 임윤아 주연 ‘허쉬’와 신세경 임시완 주연 로맨스물 ‘런온’을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시청률에선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베일을 벗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는 시작부터 숨 쉴 틈 없는 전개로 전국 5.6%, 수도권 6.8%를 기록하며 단숨에 수목극 1위에 올랐다.
조승우는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도 위트를 놓지 않는 여유, 숫자와 과학적 논리로 대응하는 천재적 기행, 하지만 그 안에 숨기고 있는 깊은 상처와 자조적 태도 등, 스펙트럼이 넓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화면에 펼쳐놓았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조승우(한태술)와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박신혜(강서해)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극이다.
조승우가 살고 있는 현재는 최첨단 기술로 눈을 즐겁게 하고, 박신혜가 살고 있는 디스토피아가 된 미래의 전경은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더욱이 조승우가 천재공학자인만큼 시공간을 이동하는 방식도 동일 소재의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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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는 20일 첫 방송에서 7.7%를, 2회에서는 9.3%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빈센조를 완성한 송중기의 변신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마피아의 어둡고 차가운 면과 반전 매력까지,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는 그의 완급조절은 캐릭터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이탈리아 국적의 변호사인만큼 이탈리아어 연기는 물론 치밀한 전략을 실행하는 냉철한 변호사로서의 모습, 금가프라자 패밀리들과의 코믹한 호흡에 이어 액션 연기까지 해내며 시선을 모았다. 카리스마부터 코믹, 액션까지 브레이크 없는 연기력으로 송중기표 다크히어로를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빈센조의 하드보일드한 면을 제대로 살렸다. 완벽한 슈트핏과 포커페이스, 싸늘한 눈빛에 낮은 목소리로 뱉는 이탈리아어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빈센조 캐릭터를 풀어가는 방식은 비주얼적인 측면과 스케일면에서도 보는 재미를 충족시켰다.
2021년 초 안방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스타파워를 기대하게 한다. 황정민을 필두고 신하균, 조승우, 송중기가 컴백했고 하반기 최민식 하정우 조인성 류준열 등이 안방극장을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겸비한 ‘믿고 보는’ 흥행배우들의 귀환은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안방 시청자들에겐 풍성한 즐거움을 더한다.
한 대중문화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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