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효진 PD는 `범바너` 시즌4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제공| 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가 시즌3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범바너'는 글로벌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범바너'는 추리도 예능도 진심이었던 허당 탐정단이 완전체로 다시 뭉쳐 한층 더 거대해진 음모의 종착지로 달려가며 벌어지는 생고생 버라이어티. 시즌3에서는 지난 두 시즌에서 남겨졌던 떡밥(복선)을 회수, 프로젝트 D의 최종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추리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긴 '범바너'를 제작한 조효진 PD, 고민석 PD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긴 시즌을 이끌어온데 대해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효진 PD는 "시즌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같은 시각에서 사건을 마주하고 풀어내는 과정은 기존 머리 좋은 탐정이 추리로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과 다르다. 드라마에 예능을 가미했다"면서 "시즌 3까지 오게 돼 감사하고, 호평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범바너' 측은 이번 시즌이 피날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지막 화에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복선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효진 PD는 "시즌3에서 멤버들이 적응을 너무 잘해줬다. 몰입도가 더 높아져 사회적 이슈를 담은 기획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차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열린 엔딩으로 끝난 것은 한번 쯤 더 떠올려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지금으로서는 시즌4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너무 감사하지만 이렇게 마무리하는게 제일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내자고 기획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핀오프 등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있다. 하고픈 이야기가 더 있다면 시즌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일단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마침표를 찍었다.
↑ `범바너` 고민석 PD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되는 만큼 자막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제공| 넷플릭스 |
시즌마다, 에피소드마다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등장한다. 클리셰에 얽매이지 않도록 자유롭게 추리하면서도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구성 기획은 쉽지 않다. 어디서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조효진 PD는 "조사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시즌3의 경우 사회적 이슈를 많이 다루다보니 실제 사건에 기반한 것이 많아요. 1, 2회 같은 경우도 사건들을 각색해서 아이템을 풀어낸 경우고요. 외국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 등 조사를 많이 해서 우리나라에 맞게 풀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료조사에 시간이 많이 들어요. 변호사, 추리 소설가, 법의학자 등 관련 부분에 자문을 해주는 분들도 많고요."
드라마를 보는 듯한 탄탄한 구성과 예능적 요소 등 매력이 넘치는 '범바너'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되면서 K-예능을 알렸다. 시즌3까지 인기를 체감하는지 묻자 조효진 PD는 "시청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은 받아본 것이 없다"면서도 "반응이 좋다는 것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등에서 톱10에 들었다고 하더라.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세계 곳곳에서 반응이 오고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넷플릭스와 일하면서)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며 흐뭇해 했다.
전세계 시청자들이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신경쓴 부분도 있을 터. 고민석 PD는 자막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한국 정서에 맞춰 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 공개가 되니 자막 수를 줄였어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데 예능 자막이 많이 들어가면 몰입이 깨질 것 같았습니다. 또 26개 언어로 자막이 변환되어 나가는데 자막이 너무 많으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자막을 줄인만큼 다양한 카메라 구도와 편집을 통해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추리물의 매력에 빠진 고정 시청층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tvN '대탈출' 시리즈, TVING '여고추리반' 등 추리 예능이 많이 나오고 있다. '범바너'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조효진 PD는 "처음 기획할 때만해도 추리 예능이 많지는 않았다. '크라임씬' 정도였다"면서 "'범바너'는 일반적인 추리물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시각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반응을 하느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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