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강압적인 아빠와 숨 막히는 3남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배우 하희라가 금쪽같은 내 새끼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신애라의 부탁을 받고 온 것.
하희라는 "금쪽같은 내 새끼 왕팬이다. 20대 딸하고도 같이 보기도 하는데, 보면서 최수종과 되게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성인이어도 육아엔 끝이 없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트로트 가수 현진우와 그의 아내가 출연했다. 아내는 녹화일 기준 열흘 뒤 출산 예정인 만삭 임산부였다. 금쪽이 아빠는 "최대한 가정적인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은 하는데, 도와주지 못할 때가 많다"며 "박사님께 혼날 각오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려 5남매를 낳은 부부였다. 금쪽이들은 20살, 19살, 17살 그리고 6살, 4살까지 나이 차이가 다양했다.
하지만 큰 형제들이 어린 동생들 육아를 두고 심각하게 갈등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둘째는 동생들을 돌보라는 아빠의 말에 "아빠 자식이잖냐"고 반항했고, 첫째의 말에 ”그동안 내가 동생들을 많이 돌봤다"며 발끈했다.
현진우는 "제가 이혼 후 싱글 파파로 오래 지냈다. 그러다 집사람을 만나 결혼했고, 두 딸을 얻어 5남매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의 금쪽이는 어린 아이들이 아닌 20살, 19살 첫째 둘째여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진우는 "첫째와 둘째가 처음엔 잘 융화가 됐는데, 서로 희생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빠 자식인데 내가 왜 양육해야 되냐는 갈등이 크다. 전 늘 밧줄에 서 있는 것 같다. 어느 쪽으로 치우칠 수가 없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둘째는 "형은 그럼 평생 애 보지 마라. 내가 계속 희생하겠다"고 비아냥대며 형에 반항했다. 첫째와 둘째가 다투는 새 육아는 셋째의 몫이 됐다.
둘째는 아빠 현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나 방송 못하겠다"고 털어놨지만, 현진우는 "하지 마라. 나가 뒤져라" 등 격한 욕설로 반응해 충격을 안겼다. 둘째는 그런 아빠의 반응이 익숙한 듯 덤덤하게 있었다.
둘째는 이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재혼 가정인 것 들키기 싫다"며 울먹였다. 둘째는 엄마와 전화를 끊고 카메라를 가려놓은 뒤 한참을 오열했다. 아이의 서러운 모습이 스튜디오가 숙연해졌고, 현진우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내 현진우는 집에 돌아와 첫째, 둘째, 셋째 금쪽이를 앉혀놓고 훈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무서워 제대로 눈을 맞추지도 못했다.
현진우는 "아이들한텐 너무 미안한데, 아이들의 평범한 투정을 받아주기에는 엄마도 처음이고, 스스로 더 엄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제가 친엄마가 아닌데 아이들을 혼 내면 애들이 반발심이 생기거나 저랑 더 안 좋아질까봐 남편이 다 훈육을 하다보니 악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진우는 "왜 아빠가 이혼했는지 이유를 다 말하기엔 아이들이 혼란을 겪을까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오 박사는 "재혼할 땐 재혼의 이유보다 이혼의 이유를 아이들에게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정말 진솔하게 아이들에게 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진우는 아이를 돌보는 둘째 아들을 빼고, 첫째 아들과 셋째 딸을 데려다놓고 훈계했다. 셋째 딸 금쪽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현진우는 "그게 그렇게 고된 일이냐"고 반박했지만, 딸은 "매일같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 대답했다. 이에 현진우는 "그냥 뿔뿔이 다 흩어지자"고 극단적인 말을 내뱉었다.
현진우는 이어 딸에게 "앞으로 7시 전에는 들어오라"고 지시했고, 딸은 눈물을 글썽이며 "숨 막힌다"고 털어놨다. 딸은 "자꾸 날 아빠의 틀안에 가두려고 한다. 내 행복에 아빠가 방해가 된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현진우는 "집사람이 임신해 있어서 제가 항상 예민하다. 애들이 좀 도와주면 좋을텐데, 그게 안되니까 화가 많이 났다"고 해명했다.
오 박사는 "아이들을 양육이나 가사, 살림에 도구처럼 쓰려고 한다. 전 그게 굉장히 불편하다"며 "사실 냉정하게 넷째, 다섯째 양육은 엄마아빠의 몫인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엄마아빠가 힘들때 도우는 건 좋다. 근데 양육을 목적으로 밖에 있는 아이들을 무조건 들어오라고 하는 그런 모습은 안 좋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패널들에게 "아이들이 뭘 잘못한 게 있냐"고 물었고, 패널들은 모두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오 박사는 "얘네는 이렇게 혼날만큼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특히 둘째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 아이는 인정 욕구가 큰 아이인데, 유일하게 인정받을 때가 집에서 애를 볼 때였던 거다. 이게 내가 아빠로부터 인정받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둘째도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 그런 애들이 마치 외박을 밥 먹듯 하고 남의 돈을 뜯고, 폭력을 행사하고 이런 애들처럼 혼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는 왜 이렇게 된 걸까. 현진우는 "제 아버지가 50일만에 돌아가셔서 힘들게 자랐다. 집도 아닌 물탱크에서 물이 떨어지는 옥상에 살았다. 우리 애들이 이런 걸 겪게 될까봐 너무 싫었다"고 밝혔다.
현진우는 아내에게 "애들한테 육아와 가사를 도우라고 말해라. 왜 그 말을 못하냐"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아빠가 직접 가사에 참여하길 바랬다.
금쪽이 엄마는 "저희 집이 제일 문제였던 게, 넷째 육아 때 너무 힘들었어서 동생이 더 생기는 걸 반대했었다. 어느 순간 일을 자발적으로 돕던 아이들이 아빠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일을 돕는 모습으로 변했다. 근데 제가 또 임심을 했지 않냐. 제 입장에선 제가 죄인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끔 저도, 재혼 가정이 아니고 평범한 가정이었다면 정말 축복 받으며 지냈을 텐데, 제가 죄인이 되고 비난받는 게 힘들더라"고 덧붙였다.
금쪽이 아빠는 "전 남편으로서 이런 마음을 다 아는데, 그걸 아이들한테 화풀이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아이들의 심리 결과를 공개했다. 오 박사는 "검사 결과를 훑어보며 굉장히 많이 걱정했다. 셋째가 굉장히 불안정하고 마음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 박사는 아빠는 알고 있어야 한다며 셋째가 고통을 표현한 충격적 흔적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출연자 보호를 위해 직접 사진이 무엇인지 방송상 공개되진 않았다.
이어 "그럼 자기는 '내가 누구고, 내가 이 집안에서 어떤 존재인지' 불안정해진다. 아이들 입장에서, 자기네들이 가사 도우미 같은, 단순 인력이라는 생각이 들 거다. 아빠의 사랑과 존중을 못 느낄 것"이라 말했다.
셋째는 "눈치봐야 되는 게 힘들다"며 입을 열었다. 금쪽이는 "애기가 있어서 집에 들어와도 쉬지도 못하고, 나보다 더 힘든 엄마 눈치봐야되고 아빠가 들어오면 아빠 눈치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은 내가 만든 상황은 아닌데, 내가 노력하고 감당해야 되는 게 싫다. 아빠 자식이니 아빠가 더 많이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아빠는 너무 본인 생각만 하는 것 같다"며 "우리한테 너무 압박감을 자꾸 심어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빠가 싫냐"는 질문엔 "싫은 건 아니다. 아빠 없었다면 풍족하게 사는 삶을 누리진 못했을 거다. 아빠가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물일 것"이라 말해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성인이 된 1호 금쪽이는 아빠에 대해 "좋은데 싫다"고 털어놨다. 1호는 "아빠가 가진 좋은 점도 많지만 안 좋은 점이 자꾸 떠오른다. 싫은 게 좀 더 큰 거 같다"고 말했다.
둘째는 "나쁘게 보일 수 있지만 착한 사람이다. 존경스럽고, 그래서 난 아빠가 좋다"며 조금 다른 생각을 밝혔다. 둘째는 "엄마가 없었다면 우리 가족 전체가 다 불행했을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호는 "엄마는 고마운 분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한테 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왔으니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키워줘서 감사하다. 다른 평범한 집처럼 엄마 아들이 될 수 있게, 어색한 것도 풀고 못할 말도 할 수 있는 편한 사이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의 속내에 스튜디오가 눈물 바다로 변했다. 한편 셋째는 엄마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금쪽이 엄마는 끊임없이 오열했다.
금쪽이 아빠는 "아이들한테 내가 너희 아빠니까 해준 게 너무 많으니까라고 권위를 세웠다. 미안하고 우리 셋째가 그렇게 아파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빠가 독재적이다. 집안 내 민주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빠는 셋째 딸 방에 찾아가 "많이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에 딸은 말없이 휴지를 전해줬고,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아빠가 몰랐다"는 현진우의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현진우는 이어 "아빠는 정말 금쪽이 사랑한다. 정말 쓰러져버릴지도 모른다. 왜 네가 이렇게 됐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셋째는 "이미 그렇게 된 지 한참 됐다. 나도 하면 안 되는 거 안다"고 털어놨다. 아빠는 "아빠는 금쪽이 하자는 대로 다 할테니까,
금쪽이 아빠는 첫째, 둘째, 셋째를 불러모아 놓고 "아빠가 지나쳤던 것 같긴 하다"며 "이젠 슬슬 독립을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빠는 첫째, 둘째, 셋째를 아래층 집을 나누어 각각 독립시키기로 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