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 차정숙’ 엄정화 김병철 사진=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 캡처 |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김정욱·극본 정여랑·제작 ㈜스튜디오앤뉴, SLL, JCN) 6회에서는 좋은 의사로 한 발 성장한 신입 레지던트 차정숙(엄정화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의 방해 공작과 무시에도 꿋꿋하게 최선을 다하던 차정숙은 조금씩 왕년의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냉정하게 혼내기만 하던 전소라(조아람 분)에게서 처음으로 칭찬을 받고 뿌듯해하는 차정숙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미소짓게 했다.
차정숙, 서인호, 최승희(명세빈 분), 로이킴(민우혁 분)의 관계에 찾아온 아슬아슬한 변화도 흥미를 자아냈다. 차정숙에 보란 듯이 팔찌를 드러내는 등 더는 숨길 생각이 없는 듯한 최승희의 의미심장한 행보, 서인호의 이중생활을 목격하고 날 선 경고를 날린 로이킴이 차정숙을 찾아가는 엔딩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했다. 6회 시청률은 전국 13.2% 수도권 13.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기록, 자체 최고 경신 속 비지상파 1위를 이어가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깃2049 시청률도 자체 최고인 3.9%로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서인호는 차정숙이 병원에 남기로 결심하자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장해남(성병숙 분)이 사라진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에서 차정숙은 ‘3개월 감봉’이라는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서인호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며 강한 처벌을 주장했다. 로이킴은 환자가 별문제 없이 돌아왔고 차정숙이 외과에 기여한 공이 있으니 관대하게 포용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병원장은 100억을 기부한 오창규(송영창 분) 회장의 말을 상기하며 로이킴의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서인호는 계획대로 되지 않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강도를 높였다. 겨우 포기시킨 아내의 병원 생활이 원점으로 돌아왔고, 무엇보다 로이킴이 서인호에게 직접 최승희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배우자 기만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 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돌직구를 던지자 서인호는 분노했다.
이중생활이 들통난 것에 다급해진 그는 외과 과장 직위를 이용해 아내 차정숙을 몰아세웠다. 처방 실수를 한 차정숙에게 “머리에 든 게 없으면 우선 공부부터 하든지”라면서 회진, 수술 참여를 불허하며 업무에서 배제시킨 것.
그러나 차정숙의 의지는 좀처럼 꺾일 줄을 몰랐다. 남편의 치졸한 행동을 모를 리 없는 차정숙은 서인호에게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라며 항의하는 것은 물론, 내 입장 같은 건 생각하지 않냐고 묻는 남편에게 “이젠 나를 먼저 생각하고 싶다”라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삶의 태도를 드러냈다. 항상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차정숙이었기에 내가 아닌 가족에 맞추는 삶을 살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길을 닦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건 바라지 않을게. 그냥 걸어갈 수만 있게 해줘”라는 차정숙의 진심은 절박하기까지 했다.
차정숙, 서인호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결판이 났다. 백혈병으로 내원한 환자의 증상을 보고 차정숙과 서인호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차정숙이 자신의 의견이 맞다면 레지던트 생활을 계속하게 해달라는 통 큰 거래를 제안한 것. 안 그래도 꺾이지 않는 차정숙의 의지에 골머리를 앓던 서인호는 교수인 자신의 소견이 틀릴 리 없다는 자신감에 거래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개복을 통해 병명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됐다. 결과는 1년차 레지던트 차정숙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렇게 차정숙의 레지던트 생활도 안정기를 맞는 듯했지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딸의 친구인 최은서(소아린 분)를 병원 로비에서 마주친 차정숙이 그가 최승희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남편에게 선물 받은 팔찌와
혼란스러운 차정숙 앞에 나타난 로이킴은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오늘이 아니면 전하지 못할 중요한 말이 있다는 로이킴. 서인호와 최승희의 관계를 알아버린 그가 차정숙에게 건넬 말은 과연 무엇일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