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보건청이 자국의 환자들을 우리나라로 송출해 치료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아부다비 2호 환자가 국내에서 무사히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이 지난해 11월 25일 아부다비보건청과 국내 4개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환자송출계약을 한 후, 지난해 12월 20일에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1호 환자에 이어 2호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의 신장이식을 의뢰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12월 20일에 1호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성대질환을 치료받은 바 있다.
현재 아부다비보건청은 연 3000여명의 환자를 독일(33%), 영국(22%), 미국(16%) 등 해외로 송출하고 있으며, 주로 자국 내에서 치료가 어려운 악성 종양, 소아 수술, 장기이식, 심장혈관계통 환자, 척추 환자 등이 주 환자들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EIU(Economic Intelligence Unit) 보고서에 의하면 UAE는 환자 송출을 위해 연간 20억불을 지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아부다비 환자는 32세 여자로 잦은 혈액 투석으로 인해 이식 후 거부반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로 미국병원에서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아부다비보건청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거부반응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수술 전 탈감작 치료 경험이 충분해 환자를 의뢰하게 됐다고 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식을 위해 신장 공여자를 동반해 방문했고 아부다비보건청은 환자치료비용 등으로 15만 불 정도를 승인했다.
한국으로의 환자송출과 관련해 아부다비 현지 언론(‘The National’)에서는 한국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1호 환자가 성공적인 1차 치료를 마쳤다고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시설 및 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한국 측에서 아부다비환자가 겪을 수 있는 문화적 민감성, 음식 문제 등을 불편이 없도록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지 언론은 아부다비보건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앞으로 신장이식 환자를 포함해 2∼3차례 시험 단계를 거쳐 한국으로 환자송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부다비지역을 포함해 UAE의 경우, 자국인 의료인력 부족, 고치료 비용, 의료인력 및 설비에 대한 신뢰 부족 등으로 자국환자를 해외로 송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 관계자는 “아부다비보건청의 적극적인 환자송출과 자국의 최유력 언론지를 통한 송출결과에 대한 대대적인 소개는 현지에서 한국의료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아부다비 2호 환자의 신장이식 치료는 외국 유수병원 에서도 포기한 사례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아부다비보건청 환자송출을 통해 연간 최대 52백만 불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바이보건청에서는 환자송출을
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 양국 간 환자송출이 가속화되고 UAE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의 중동 환자를 위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